푸른 '집과 귤밭 이야기'
푸른 '집과 귤밭 이야기'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18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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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필의 개인전 ‘집과 귤밭 이야기’
4월 5일까지 공간 오름
조은필 작
조은필 작

서귀포시 열리로에 위치한 공간 오름은 오는 4월 5일까지 공간 오름에서 설치작가 조은필의 개인전 ‘집과 귤밭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블루(푸른)’라는 색을 조형 요소로 삼아 일상적인 풍경과 오브제를 재해석해온 조 작가는 공간오름과 그 주변에서 발견한 돌, 나무 등의 오브제를 푸른 레이스 천으로 뒤덮었다.

그는 ‘블루’를 공간과 사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함으로써 익숙한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해 그 이면에 숨은 의미와 본질을 깊이 사유하게 만들고 있다.

조은필의 ‘블루’는 어둠을 상징한다. 어두운 밤의 시간 즉, 빛이 부재된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 

어둑어둑한 상태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 물리적 형태는 여전히 식별 가능하지만,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어둠의 현상을 푸른 레이스 천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한 겹 감싸는 과정을 통해 평범하고 익숙한 것들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한다.

덧씌워진 푸른 레이스는 표면이 보이지 않게 감추는 동시에 그 아래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밀한 부분을 오히려 드러내고 관람객의 집중을 끌어내며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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