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크고 작은 유·무인도 등 해상 경관 눈길…미래의 휴양섬을 꿈꾸는 섬
주변 크고 작은 유·무인도 등 해상 경관 눈길…미래의 휴양섬을 꿈꾸는 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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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관광벨트 시작점이 될 화태도(禾太島)
멀리서 보면 군량미를 쌓은 노적가리 같다는 화태도와 굴채취선들.
멀리서 보면 군량미를 쌓은 노적가리 같다는 화태도와 굴채취선들.

# 뒷산이 군량미를 쌓은 노적가리 닮았다는 화태도

여수시 화양면과 돌산읍 사이에 가막만이 형성됐다. 가막만 아래쪽으로 돌산도와 화태도, 월호도, 개도, 백야도가 마치 그림을 그리듯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 섬들을 서로 다리로 연결하는 계획을 세워 현재 화태도까지 다리가 완성됐고, 조만간 월호와 개도까지 연결되면 가막만은 환상의 해상관광지가 될 것이다. 여기서 다시 화양면 공정리에서 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를 거쳐 고흥반도까지는 이미 5개의 대교가 개통됐기 때문에 화태~월호~개도 간 다리만 연결되면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다리 명품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해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구역을 환상적인 교량으로 달려 볼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화태대교는 2004년 12월에 착공하여 사장교인 해상교량 1개와 접속 육상교량 1개 등 모두 4㎞를 왕복 2차선으로 2015년 12월에 개통됐다. 화태대교는 주탑 높이가 130m에 달해 특수강철 주탑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이고, 주탑과 주탑사이 거리도 500m로 국내 사장교 중 인천대교, 부산항대교에 이어 3번째로 길다고 한다. 앞으로 월호, 개도 등 11개 다리가 완성되면 이 지역은 다리박물관이 될 것이다.

화태도는 전남 여수시 남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2,17㎢, 해안선 길이 17㎞로 임진왜란 때 왜적이 침범해 오면 건너 편의 돌산읍 군내리에 있는 방탑진으로 알려 준다 하여 취타도(吹打島)라 불렀고, 뒷산이 군량미를 쌓은 노적가리를 닮아 벼이삭 수(穗)를 써 수태도(穗太島)로 부르다 지금은 벼 이삭과 같은 의미의 벼화(禾)를 써 화태도(禾太島)라 부른다. - 이재언 ‘한국의 섬’

방파제에 설치된 여인 조각.
방파제에 설치된 여인 조각.

# 물이 맑고 적절한 수심에 바다목장으로 적합

여자도를 거쳐 상화도를 가기 위해 백야도까지 바쁘게 달려갔지만 오늘 풍랑주의보로 배가 출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다리를 건너가는 화태도로 향했다. 복잡한 여수 시내를 거쳐 돌산도로 들어섰으나 주말 때문인지 차가 엄청 밀린다. 화태대교가 멀리 보이고 섬들이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지금이 굴을 채취하는 시기라 곳곳에 크고 작은 배들이 바다 가득 세워졌다.

시간이 갈수록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오늘 저녁 배로 제주 가는데 혹시 배가 결항하지 않을까 선박사에 전화했지만 통화가 안 된다. 일단 대교를 지난 화태도 독정마을로 들어갔다. 이 바람에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 포구 주변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바로 앞 섬이 월호도다. 배를 타면 5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으나 저 섬으로 가려면 돌산 군내항에서 다니는 차도선을 타야 한단다. 여자만 쪽에선 풍랑으로 배가 출항하지 않고 있는데 가막만에 있는 섬에는 배가 다니고 있는지 군내항에서 출항한 배가 월호도로 향하고 있다.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이 많아 드론을 띄웠으나 강풍으로 비행할 수가 없다는 경고로 할 수 없이 접었다. 화태도와 월호도를 함께 촬영할 수 있었는데, 가막만 해상에도 파도가 거세게 몰아친다. 화태도에 있는 5개 마을을 돌아보니 대부분 양식업을 하는 모양인지 섬 곳곳에 양식 장비들이 쌓여있다. 특히 이 섬은 어류양식업이 활발한 곳이다. 전체 주민 80%정도가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섬 주변 해역 물이 맑고 적절한 수심과 주변 환경이 바다목장 하기엔 적합한 곳이라 한다. 섬 곳곳에 가두리 양식장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주로 우럭, 농어, 광어, 전복과 굴 등이란다. 1년 전 완도에서 노화도를 거쳐 노력도를 가려고 노화도에 갔을 때 노화도와 보길도 사이 바다가 온통 양식장으로 꽉 들어차 걸어서 보길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화태도 독정포구와 월호도까지도 양식장을 밟고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벌금마을로 가기 위해 생각 없이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길이 막혀 차를 회전할 수 없어 비틀비틀한 골목을 한참 고생한 끝에 겨우 빠져나왔다. 어촌마을 대부분 길은 포구로 빠져나갈 수 있는데 여기는 아니다. 소형차이기에 다행이지 조금만 큰 차였으면 큰일 날 뻔 큰 한숨을 쉰다.

다리를 건너 왼쪽 벌금마을 일대 약간의 논밭을 제외하곤 거의 산으로 형성된 화태도, 주변에 크고 작은 유·무인도가 있어 경관이 수려하여 미래의 휴양섬으로 꿈꾸고 있다.

<서재철 본사 객원 大기자>

2015년에 개통된 화태대교.
2015년에 개통된 화태대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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