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들불 주의보’, 화재 예방에 최선을
새 봄 ‘들불 주의보’, 화재 예방에 최선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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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열리고 기온이 차츰 오르면서 건조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산과 들에는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 마음도 느슨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화재 우려 또한 매우 큰 시기다.

제주에서 들불은 상당수가 봄철에 발생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부는 봄철에 들불 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14일 ‘들불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제주에서 발생한 들불 안전사고는 총 156건이었다. 연평균 31건이 넘게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봄철인 3~5월에 발생한 들불이 73건으로 전체의 46.8%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겨울철(12~2월)에 난 화재(33.9%)보다 상당히 많아 3~5월 사이에 각종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화재의 원인이다. 쓰레기 소각, 불씨 방치, 담배꽁초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127건(81.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발생장소는 과수원이 102건(65.4%)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지역은 과수원과 생활 주거지가 혼재된 경우가 많은 탓이다.

생활 주변 실내외 화재도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이지만 무엇보다 봄이 오면 걱정스런 건 산불이다.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은 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근년 우리나라 산불은 산림 자원에 너무나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따라서 다각적인 산불 대책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예비책은 사전에 발생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행락객의 출입과 발화 물질 소지를 엄격히 제한하고 야산에 인접한 임야 태우기는 금지시킬 필요가 있다.

국도나 지방도 주변의 예방 순찰을 강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차량 운전자나 승객의 담배꽁초 투척이 큰 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불은 백이면 백 가지 경우가 다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달리 말하면 사람이 경각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완벽하게 주의만 기울인다면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 봄 소방당국은 물론이고 도민들은 화재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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