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 대책, 좋은 기업 유치가 우선이다
‘니트족’ 대책, 좋은 기업 유치가 우선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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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늘고있다는 고용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냥 쉬는’ 청년은 5~6년전만해도 전국적으로 20만명대였는데 2019년 30만명을 넘어선 이후로는 30만명대에 굳어져있다.

‘그냥 쉬었음’은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 못 한 것이 아니라 아예 일자리를 찾지도 않았다는 뜻으로 구직 단념자들이다. 이들을 지칭하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란 신조어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니트족을 1만9000명(2022년 기준)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청년 가운데 11.5%를 차지한다.

한국경제연구원도 한국 청년 4명 중 1명 이상이 사실상 실업 상태이며, 구직을 단념한 상태라는 우울한 지표를 내놓고있다. 또 구직을 단념하는 이유로는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33.8%로 가장 많았다.

산업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산업 현장의 일자리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간의 불일치가 크다. 힘든 일을 기피하는 신세대의 직업관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더욱 근본적으로는 고용 시장의 이중구조에 원인이 있다.

우리나라 고용 시장은 높은 임금을 받는 12%의 대기업·정규직과 낮은 임금응 받는 88%의 중소기업·비정규직 간 이중구조가 심각하다. 20대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1.4~1.6배인데 40대에는 2.2~2.3배, 50대 초반에는 2.5배로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

어떤 일자리로 출발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구조다. 일자리 간의 불일치가 심각하고 구직 단념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2일 구직 단념 청년들의 의욕을 제고하기 위해 ‘청년 도전 지원사업’을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이중 구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업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누차 본난을 통해 강조하거니와 좋은 기업들을 유치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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