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선 행정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출산 장려 시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해당 시책들이 주민들의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제주시 용담1동은 출산 장려를 위해 ‘무럭이 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및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센터 직원상조회, 새마을금고 등 민‧관‧산(금융) 협약을 통해 출생 신고 시 일정 금액을 입금한 무럭이 통장을 개설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입금 금액은 무럭이 통장이 시행된 첫해인 2012년 5만원으로 시작된 후 2021년 12만원, 2022년 16만원 등으로 인상된 데 이어 올해 21만원으로 다시 지원 금액이 상향됐다.
지원 실적은 2012년 46명, 2013년 43명, 2014년 54명 등으로 40~50명대를 기록하다 2015년 30명으로 떨어진 후 2019년까지 18명(2016‧2017년), 10명(2018‧2019년)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2020년 6명과 2021년 16명, 2022년 3명, 지난해 8명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도내 인구 자연증가 감소와 합계출산율 하락이 지속되는 흐름과 일치하는 수치로 일선 행정기관의 참신한 출산 장려 시책도 저출산 반등에는 한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용담2동도 2021년부터 출산 장려 분위기 조성을 위해 ‘튼튼이 통장’을 시행하고 있다.
출생 신고 시 올해 기준 새마을금고 15만원, 통장협의회 1만원, 동 직원상조회 1만원을 지원한 통장을 개설해 주는 내용으로, 용담1동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상승효과는 없는 상태다.
봉개동은 지난해부터 ‘위드 아이(With-I) 행복 꾸러미’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센터에서 출생 신고 시 물티슈‧기저귀파우치‧크림 등 5만원 상당 신생아용품 3종이 지원된다.
지난해 행복 꾸러미를 받은 인원은 39명이고, 올해 현재 8명에게 지원됐다. 봉개동도 2020년 출생 신고 건수가 50건이란 점을 고려할 때 출산율 저하 흐름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