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먹일 땐 과유불급을 되새깁시다
비료 먹일 땐 과유불급을 되새깁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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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제주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탄소중립연구팀장

따뜻한 봄 햇살이 비치는 시기이다. 개구리가 깨어나고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이어지면서 한 해 농사가 시작되고 있다.

새로운 농사를 앞두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생각난다. 농업인들은 흔히 농사를 지으며  ‘비료는 멕이라 멕여!’라는 말을 한다. 비료를 많이 주면 수확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많이 먹는다고 좋을까? 무엇이든 적당해야 좋다. 농사도 예외는 아니다. 

농업인은 농작물에 영양분을 주기 위해 토양에 비료를 공급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언제, 얼마만큼 주는가이다.

작물마다 비료 주는 양과 시기를 정해 놓은 시비기준이 있지만 농작물에 흡수되지 않고 토양에 남은 비료 성분은 비가 오면 녹아서 지하수와 바다로 흘러들어 가 오염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토양의 양분 상태를 점검해서 필요한 만큼만 비료를 공급하는 토양검정시비가 필요하다.

토양검정시비를 하면 밭에 남아있는 양분을 이용할 수 있어 비료 구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양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양분이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토양 환경의 균형을 유지하는 친환경 농업기술로 보면 된다.

지나친 비료 사용은 토양 양분 불균형을 초래해 생리장애 발생과 병해충 증가 등으로 이어지고 청정 제주의 토양과 지하수를 병들게 한다.

농업기술원에서 이와 관련해 토양검정시비를 현장 실증한 결과 시비량을 20~50% 정도 줄일 수 있고 농작물의 수량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유불급은 지나침이 부족함보다 못하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침과 부족함 모두 못하다는 뜻이다. 토양검정시비는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균형시비이므로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올해는 농업기술센터에 토양시료를 가져가서 시비처방서를 받아보고 비료 사용량을 줄이길 부탁드린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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