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부실 논란 '설문대할망전시관' 보강 착수..."내실 요구"
콘텐츠 부실 논란 '설문대할망전시관' 보강 착수..."내실 요구"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1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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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문대할망전시관 콘텐츠 보강사업 90억원
2020년 같은 사업비 59억원 유명무실 지적
연말 준공 및 개관 목표이나 내실이 최우선
제주돌문화원은 13일 설문대할망전시관 1층 회의실에서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보강 제작 및 설치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김나영 기자.

819억원을 들여 2020년 조성했지만 콘텐츠 부실로 현재까지 문을 못 열고 있는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에 대한 2차 보강 제작ㆍ설치 사업이 착수됐다.

전시 공간을 채울 전시물 제작 및 설치비로 쓰일 올해 보강사업 예산은 총 90억원으로 2020년 같은 명목으로 투입된 1차 사업 예산 59억원은 사실상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이다.

연말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번 보강사업에서만큼은 ‘내실’이 최우선으로 요구되고 있다.

13일 오후 3시 제주돌문화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 회의실에서 열린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보강 제작ㆍ설치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용역진(엠아이티존)은 설문대할망전시관을 ‘현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자연의 입체적 실감과 감성체험 공간’으로 차별성을 살린 설계를 제안했다.

융복합 미디어와 실감콘텐츠 연출 등 다양한 디지털 첨단 기법 기술을 적용해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참여형 체험전시를 추구해 ‘몰입형 연출’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외 공간 콘텐츠 및 연출을 삶과 기록, 신화, 생명을 테마로 재구성하고, 시선을 사로잡을 주요 공간으로 개방형수장고와 이머시브 큐브 영상관, 키네틱 라이트아트쇼 공간 설치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이들의 제안은 제주돌문화공원과 자문위원회 의견 검토 등을 거쳐 확정되며 오는 5월 중 최종 결과가 실시설계로 나온다.

오는 12월 준공 및 개관 예정이며 같은 달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정식 개관한다. 공사 상황과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정식 개관 시기는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

전문 인력 충원 과제도 남았다.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 준비 팀이 만들어졌으나 팀원은 공원 내 기존 다른 전시관들을 관리 중인 학예사 2명이며 실제 추가된 학예인력은 팀장 1명뿐이어서 아쉬움을 낳았다.

한편 국내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국공립 단일 전시장이 될 설문대할망전시관은 2020년 국‧도비 819억원을 들여 공간 조성과 전시물 설치제작까지 마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총체적 난국이었다.

총 전시물 제작 설치비가 59억원이 들었음에도 빈약한 전시 자료와 패널 위주 큐레이션으로 현재까지 개관하지 못 하고 있다.

올해 전시물 보강사업에 90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이번마저 내실이 없을 경우 지역사회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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