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부터 소.말까지...들개 피해 느는데 포획 한계
닭.오리부터 소.말까지...들개 피해 느는데 포획 한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4.03.12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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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축 피해 증가 속 들개 포획은 400마리대 정체..."동물 등록.중성화 수술 등으로 억제.관리"
들개 피해로 폐사한 닭들.

야생화된 개(들개)들이 가축을 죽이는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들개에 의한 가축 피해는 20176, 20188, 20194, 202011, 202114, 202223, 지난해 17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들개에 의한 피해 축종은 닭이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7년간 들개에게 물려 죽은 닭만 1779마리에 달한다. 2021년과 2019년에 각각 542마리와 390마리 닭이 들개에게 당했다.

오리와 토끼, 염소, 산양을 비롯해 소와 말 등 대형 가축까지 피해 축종에 포함됐다.

지난해 한우 1마리송아지 1마리염소 8마리, 2022년 한우(송아지) 3마리제주마 6마리염소 및 산양 8마리오리 25마리, 2021년 한우 2마리염소 6마리토끼 21마리, 2020년 한우 4마리젖소 송아지 5마리망아지 1마리가 들개에게 희생됐다. 피해 가축은 대부분 폐사했다.

들개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번식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2~3세대 들개들은 사람과 접촉 경험이 없어 경계심과 공격성, 사냥 본능이 강한 특성을 띠면서 가축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기견도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들개 증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들개 포획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가 잡아들인 들개는 202093마리에서 2021430마리로 급증한 후 2022477마리, 지난해 438마리로 정체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들개는 유해야생동물이 아니어서 총기 포획은 안 된다포획틀을 설치해 들개를 잡아들이고 블로우건도 활용하고 있다. 드론 이용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좌에서 한경까지 모든 중산간 일대에서 들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들개에 대한 직접적인 포획은 물론 동물 등록 및 유기견 구조 강화, 실외 마당견 중성화 수술 확대 등을 통해 들개의 발생 및 증가를 억제하면서 개체수를 지속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가 2021년 용역을 실시한 결과 도내 들개 개체수는 1626~2168마리로 추정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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