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다큐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 4월 개봉 확정
4ㆍ3 다큐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 4월 개봉 확정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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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제주 등 전국 개봉
김경만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4ㆍ3 수형인 할머니 다섯명 삶 조명
조용한 목격자 자연과 병치
돌들이 말할 때까지 스틸컷

4ㆍ3 다큐멘터리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감독 김경만, 제작 ㈜영화사백호, 배급 ㈜디스테이션ㆍ무브먼트)’가 다음 달 전국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4월 17일 제주 등 전국 개봉을 확정 지은 이 영화는 앞서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 제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작품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이 영화는 4‧3 도중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형무소로 보내졌던 사람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여성인 양농옥, 박순석, 박춘옥, 김묘생, 송순희 등 다섯 할머니가 겪은 이야기를 조명한다.

옛 주정공장 수용소에서 제대로 된 재판 절차 없이 이름도 물어보지 않고 ‘너는 징역 3년’이라며 목적지도 모른 채 도외 형무소에 보내진 할머니부터 4‧3 도중 두 아이를 잃고 재가했지만 죽은 줄로만 알았던 본래 남편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새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을 때 알게 된 할머니, 동굴에서 주민들과 상당 기간을 함께 숨어 살아야 했거나 집에 군인들이 침입해 위기 속 살아 남은 할머니 등 기가 막힌 사연이 쏟아진다.

이들은 4ㆍ3이 일어난 지 70여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제주4.3도민연대에서 준비한 재심 재판을 통해 무죄가 인정된 바 있다.

할머니들의 증언과 교차돼 선보인 도내 곳곳의 수려한 자연은 4‧3의 말 없는 목격자인 동시에 할머니들이 인고하며 살아내야 했던 세월을 상징한다.

작품 관계자는 “4ㆍ3 이후 76년이 지나서야 밝혀지는 수형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들이 평생 몸 담고 있던 아름다운 침묵의 땅 제주의 풍광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맞춤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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