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의 거목 故 장리석의 안식처 '제주'
화단의 거목 故 장리석의 안식처 '제주'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1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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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소장품 상설전 ‘노(老) 화가의 독백’ 개막
미술관 내 장리석기념관

제주를 안식처로 여긴 우리나라 화단의 거목 고(故) 장리석 화백(1916~2019년)의 마음을 엿보는 전시가 개막했다.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은 12일부터 미술관 내 장리석기념관에서 소장품 상설전 ‘노(老) 화가의 독백’을 개막하고 오는 11월 3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월남한 장 화백이 4년 간 체류하며 인연을 맺은 제주는 ‘제 2의 고향’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화백은 2005년 제주도에 작품 110점을 기증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1950년대에서부터 1990년대까지 작품으로 작가의 시대별 작품 성향과 변화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1950년대 남성상을 대변한 노인 시리즈와 제주도 정착시기에 그린 해녀가 중심을 이루는 일상 풍경부터 작가의 완숙기에 다채로운 해녀가 다시 등장하는 1990년대까지 장리석 화백의 작품 변화상을 일목요연하게 살펴 볼 수 있다.

한편 장 화백은 근ㆍ현대 격변기 서민의 삶을 대변한 대표적인 작가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고인에 대해‘서민의 애환을 좇는 시대적 증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종후 관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장리석 화백의 작품에서 제주를 안식처로 여긴 작가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다”며 “더불어 작품 기증을 통해 도민과 만나고 싶어했던 작가의 생전의 깊은 뜻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외에도 오는 4월 7일까지 기획전시실1, 2에서 해외 명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시 ‘앙리 마티스와 라울뒤피: 색채의 여행자들’이 진행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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