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마늘 농작업은 ‘기계화’로 해결
고된 마늘 농작업은 ‘기계화’로 해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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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철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화팀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실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산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4.2% 감소했고, 특히 제주의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8.1%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마늘 재배면적은 2003년 3842㏊에서 2013년 2733㏊, 2023년에는 1113㏊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제주 서부지역 대표 작물인 마늘의 재배면적 감소는 농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영비 부담 가중과 농업 인구 고령화 및 인력난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부분의 농작업을 인력에 의존하는 마늘 재배 특성상 농업 인력 감소와 고령화 등이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마늘을 재배하는 대신 양배추, 월동무 등으로 재배작물을 바꾸면서 매년 월동채소 수급 관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늘 농작업 중 밭갈이와 방제 작업은 대부분 기계화돼 있지만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파종과 수확 작업은 기계화율이 저조한 편이다. 마늘을 기계로 파종할 경우 인건비를 85.3% 절감할 수 있고 기계 수확 시에는 노동시간이 76% 감소하는 등 농작업 기계화율이 향상되면 마늘 생산비의 55%를 차지하는 높은 인건비가 절감돼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이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올해 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늘 농업기계화 우수모델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늘 농작업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농협 및 작목반 등 5개 생산자단체를 사업대상자로 선정했으며 파종에서 수확, 건조까지의 모든 기계화 장비를 5년간 장기 임대할 예정이다. 참여 단체에서는 장비를 직접 운용하며 인근 농가의 농작업을 대행함으로써 기계화율을 차츰 높여나갈 계획이다. 

마늘 농작업 기계화는 불가피한 흐름이다.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기계를 장기 임대해 마늘 농작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농업?농촌의 자산 가치 보존과 마늘 재배 농업인들의 농업소득 보장으로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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