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빨 vs 연장탓
장비빨 vs 연장탓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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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사단법인세계골프지도자협회 이사장

프로 골프 세계에서 장비는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세계적 대회는 첨단장비의 경연장으로 불린다. PGA 투어 등 규모가 큰 골프 대회가 열리는 코스 주변에는 수많은 장비 회사의 투어밴이 줄지어 선 장관을 연출한다. 투어밴이란 프로 대회가 열리는 연습 라운드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의 클럽 상태를 점검 정비하고 볼과 장갑 등 소모품을 보급하는 역할을 하는 커다란 트럭을 말한다. 군대로 치면 철모에서 총까지 전장에 나갈 병사들의 무기를 하나하나 챙겨 주는 ‘보급창’이자 부상당한 장비를 치료하는 필드 위의 '응급차’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고 장비가 단순히 경기력 향상을 돕는 도구로서의 역할 외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외적인 디자인이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지난 코로나 시절 MZ세대 소비자가 골프시장에 등장했고, 골프업계도 골프에 매료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능성 강화와 더불어 스타일까지 겸비한 스포츠 장비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SNS의 활성화로 더욱 심화되었다. 기능성도 중요하지만 멋지게 보이는게 훨씬 더 중요한 시대이다. 인증샷과 인생샷 업로드가 숨 쉬듯 자연스러운 행위가 되었고, 어떤 면에서는 현실보다 온라인 인생이 더 중요해진 요즘의 세태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골프는 기술과 전략뿐만 아니라 적절한 장비의 선택이 중요한 대표적 스포츠이다.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 초보자들은 막상 고가의 장비 구매에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반드시 꼼꼼한 사전조사와 더불어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 장비중 가장 중요한 클럽은 단순히 고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실력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초보자들은 비싸고 고급 클럽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클럽은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초보자의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초보자들은 기본적인 샷을 다루기에 적절한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골프공이다. 골프공은 크게 고가 골프공과 저가 골프공으로 분류된다. 초보자들에게는 저가 골프공이 더 맞는 선택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골프공은 저렴해 잃어버리는 스트레스 없이 마음놓고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 가방도 중요한 장비 중 하나이다. 골프 가방을 선택할 때는 가볍고, 여러 개의 구획이 있는 것이 좋다. 이는 클럽을 구분하고 손상에서 보호할 수 있고 또한, 장비를 안전하게 수납하고 이동하는데 필요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골프웨어와 골프화 그리고 골프장갑도 매우 중요한 장비이다. 골프웨어는 편안하면서도 신축성이 좋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스윙을 하는 동안 체형 변화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골프가 야외 스포츠다 보니 계절과 날씨에 적합한 선택도 중요하다. 골프화와 골프장갑의 선택에 있어서는 안정성과 편안함이 중요하다. 특히 골프화의 밑창은 지면 접지력이 좋아야 하며, 골프장갑은 그립감이 좋아야 한다.

이렇게 골프 클럽부터 골프 공, 골프 가방, 골프웨어, 골프화, 골프장갑까지 골퍼에게 필요한 기본 장비가 참 많기도 하다. 처음에는 장비 선택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몇 번의 라운딩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환경에 알맞는 장비를 찾는다면 효과적인 실력 향상과 더불어 골프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심사숙고해 고른 자신의 장비가 마음에 안들어 자주 바꾸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 ‘서툰 목수가 연장탓 한다’는 속담도 한번 되새겨봄직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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