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공공형 계절근로자 내주 출국…"보내려니 아쉬워"
제주 첫 공공형 계절근로자 내주 출국…"보내려니 아쉬워"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4.03.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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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딘성서 제주 온 41명 오는 17일 고향으로
"다른 외국인 비해 열정적이고 책임감 강해" 농가 칭찬
의사소통·식습관 차이·숙박시설 확보 향후 사업 과제로
지난해 5일 서귀포시 신효동의 한 감귤 과수원에서 베트남 계절 근로자 황옥민씨(사진 오른쪽)과 농가 문대오 할아버지(86)가 수확한 감귤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지역에 처음으로 도입된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이 농가 호평 속 '합격점'을 받고 종료를 앞두고 있다. 

11일 제주위미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을 통해 제주에 입국한 베트남 근로자 41명이 오는 17일 고향으로 돌아간다. 제주위미농협은 오는 14일 공공형 계절근로자 환송식을 열고 이들의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외국인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은 지역농협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고용한 후 농가와 인력을 연결해 주면 농가는 일일 단위로 농협에 이용료를 납부하는 사업이다.

농가는 장기간 고용에 따른 숙박, 숙식 등의 문제 해결은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영농비 부담을 덜고 있다. 

제주위미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736개 농가(중복 포함)에서 연인원 3861명이 투입됐다. 사업 초기 농가의 신청이 저조했으나, 이들 근로자가 습득 능력이 빠르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농가들의 칭찬이 이어지면서 신청 사례가 늘었다. 

특히 제주위미농협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실시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은 5개월간 단 한 명의 이탈자도 발생하지 않은 데다 농가 호응도 높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 제주본부와 제주위미농협은 통역 전문가를 채용해 근로자 고충 상담을 지원하고, 겨울 의류와 설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는 등 낯선 타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올해는 제주위미농협에 더해 제주고산농협과 대정농협에서도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역시 이날 제주도청 정례 브리핑에서 "계절근로자에 대한 농촌에서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고 참여했던 외국인들 만족도가 높은 걸로 파악됐다"며 "올해는 110명을 계절근로자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단순히 지역에 대한 계절근로자뿐 아니라 지역 간 문화, 인적 교류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농가와 근로자의 의사소통, 식습관 차이, 숙박시설 확보 등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결해야 과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위미농협 관계자는 "베트남 근로자와 농가 간 의사소통과 식사 시 식습관 차이에 따른 어려움이 있었다"며 "41명의 인력을 한 번에 수용할 숙박시설 섭외에 어려움도 있었고, 월급제에 따른 농협의 인건비 부담도 있었다. 향후 사업에서는 이 같은 부분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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