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조기 발아 예상에 따른 정지전정 방향
감귤 조기 발아 예상에 따른 정지전정 방향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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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철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팀장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은 평년보다 온도가 높아 매화 개화 시기는 평년 대비 32일, 만개기는 46일 빨라졌다. 감귤나무는 어떨까? 앞으로의 기상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봄순 발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귀포 해안지역의 시설 만감류 재배 포장에서는 이미 발아가 시작됐다.

대부분 전정을 일찍 시작하려고 하지만 3월 말부터 4월 상순 발생할 수 있는 늦서리 피해를 고려해야 한다. 전정 시기를 앞당기면 발아가 더더욱 빨라져 새순과 꽃봉오리에 늦서리 피해를 볼 수 있다.

난방기나 보온시설이 없는 시설하우스는 주야간 천측창을 모두 개방해 자연 온도에 가깝게 하고 토양을 건조시켜 발아를 늦추고 전정도 최대한 늦춰야 한다.

서리 상습 피해 지역의 노지감귤원은 방풍수를 정리해 냉기의 흐름을 좋게 하고 전정 시기를 늦춰 3월 중하순부터 10% 이하 약전정한다. 중산간 지역은 3월 하순~4월 상순부터 최대한 늦게 전정하고 나무 수세에 따라 전정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지난해 과다착과 한 나무와 수확이 늦어 수세가 약한 나무는 전년도의 봄순을 최대한 남긴다. 가벼운 솎음전정과 과경지 처리로 수세 약화를 예방하고 가지를 붙여서 자르는 복합전정으로 충실한 봄순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올해 감귤이 많이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나무는 수형을 교정하고 복잡한 가지를 정리한다. 각도가 45~50도인 여름순 가지에서 봄순 마디 윗부분을 절단전정해 충실한 봄순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달렸던 가지를 활용해 올해 봄순이 발생할 수 있도록 예비지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 20ℓ에 요소 30~40g을 물에 녹여 10일 간격으로 3~4회 엽면시비 해주면 수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후가 따뜻해지며 발아뿐만 아니라 병해충 발생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병해충 예찰 및 사전방제 등으로 피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상 상황을 주시하면서 농업기술원에서 매주 발표하는 주간영농정보나 농업기술원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농업현장에서 실천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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