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느낀 한국인의 자긍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느낀 한국인의 자긍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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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허왕후 후손·논설위원

인디라 간디공항은 뉴델리에 있는 국제공항이다. 인도공화국 초대 수상 네루(Nehru)의 딸이자 수상을 지낸 인디라 간디(Indira Gandi)에서 따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인도항공(에어 인디아)이 뉴델리를 왕복한다. 2000년 전 인도 왕실의 공주 허황옥께서 멀고 먼 항해끝에 한국의 남반부에 도래해 가락국의 창건 시조 김수로왕과 혼인해 왕후(王后)가 되셨다. (삼국유사 가락국기편)

허왕후는 허씨의 시조모이다. 고대사의 기록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2000년부터 시조 할머니의 고국 인도를 순례하기 시작했다. 종친들과 함께 인도를 10회나 방문했으니 소중한 인연이다. 할머니의 탄신지는 인도 북부 유.피주(u.p) 내 인구 5만의 아요디아(Ayodhya)에는 허왕후 후손들이 살고 있다. 아요디아는 종교의 성지로 알려진다.

간디 국제공항의 풍경을 소개한다. 인도 입국수속을 마치고 청사 밖으로 나왔을 때 시야에 먼저 나타난 대형 홍보판. SAMSUNG. L.G. HYUNDAI. 한국 기업이 우리의 국력을 대변해주고 있다. 세계 7위의 넓은 땅 인도, 그 중심지 뉴델리에서 우리의 기업은 당당하다. 14억 인도인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에 열광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두 나라는 1973년 12월에 외교관계(대사관)를 수립했다. 2023년에 수교 50주년을 맞이했다. 수도 뉴델리에 한국대사관, 뭄바이. 첸나이에는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그곳에는 한인회가 활동하고 있고 한글학교를 운영한다. 한류확산의 중심 주인도한국문화원은 2012년에 뉴델리에 개설됐다.

수교 당시 1400만달러에 불과하던 교역은 50주년에 이르러서는 무려 278억달러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4억명의 거대한 시장, 풍부한 노동력에 영어 사용, 정보통신 고급인력, 산업인프라 개선 등 인도의 매력은 세계인을 부르고 있다. 인도 정부는 3년내에 국내총생산(GDP)기준 5조달러(약 6659조원) 규모의 경제대국(세계 3위)으로 등극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한국 기술 자랑스럽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인도는 생산기지(제조공장)인 동시에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1990년대 중반에 인도의 자랑 뉴델리 인근 대규모 산업특구단지 노이다(Noida) 지역에 최대규모의 스마트공장을 세워 가동중이다. 영어에 능통하고 한국어를 구사하는 인도 청년들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선호한다. 이 나라는 인구증가속도가 빠르고 고온다습한 기후 특성상 고성능 냉장고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도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2위를 점유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 가격경쟁력, 독특한 디자인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두 업체는 인도 현지 공장에서 에어콘, TV, 전자레인지, 세탁기, 휴대전화기 등 제품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크래타)는 인도 국민차에 올랐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는 8년 만에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인도는 한국의 11위 교역 상대국이다. 경제규모면에서 세계 5위 인도는 매력있는 나라다. 한-인도는 이미 체결한 포괄적 경제동반자관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협력(방산·디지털·우주·첨단기술)을 개척하느데 합의했다. 인도의 대규모 내수시장에 제조업, 재생에너지, 인프라, 의약품 등 분야에 한국기업이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이 합심해야 할것이다.

두 나라는 50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인도의 자랑 인더스문명에 한국은 K팝으로 인도 청소년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한글’은 인기과목이다. 6·25전쟁 발발시에 연 인원 627명의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한 인도는 평화를 사랑하는 간디의 나라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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