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바람의 신 영등, "도민 안녕과 풍요 기원"
제주 찾은 바람의 신 영등, "도민 안녕과 풍요 기원"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10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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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영등환영제 개최
23일 칠머리당서 영등송별제

바람의 신 ‘영등’이 제주를 찾아 곳곳에 풍요‧생명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이하 보존회, 회장 이용옥)는 10일(음력 2월 1일) 오전 9시 제주시 수협 위판장에서 영등환영제를 개최했다.

제주시 수협 후원으로 공동 진행된 이날 영등환영제는 마을 선주들과 어촌계 등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영등신이 제주에 오는 첫 날 도민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환영제는 영등굿과 유교식 제례가 융합된 독특한 형태로 치러졌다. 보존회 집전으로 굿하는 연유를 고하고 신을 청해 들이는 초감제로 시작, 제주시 수협 주도로 제주식 유교 제례인 풍어제가 이어진 뒤 다시 보존회 집전으로 연물 소리가 널리 울려펴진 가운데 석살림, 새도림 등의 의례가 이어지는 형태로 제주에 찾아온 영등신을 환영했다.

이날 네덜란드에서 시각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곽윤주 작가(한국)는 “굿을 연구하다가 영등굿에 관심이 생겼고, 지난 4년 간 매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보기 위해 제주에 오고 있다”며 “영등굿을 볼 때마다 궁금한 것이 는다. 향후 해당 연구 내용을 토대로 제주 도민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미술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영등신은 매년 음력 2월 초하루부터 제주의 온 섬을 돌아다니며 땅과 바다 곡식의 씨앗을 뿌려주고 음력 2월 15일에 떠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등환영제 이후 보존회는 오는 23일(음력 2월 14일) 오전 9시 사라봉 소재 제주 칠머리당에서 영등송별제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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