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특성상 교사 채용 불안정 구조, 휴.폐원 위험 노출 지속..."당국 전향적으로 정책 검토해 달라"
속보=추자도 유일 어린이집이 보육교사를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본지 지난 2월 22일 3면 보도)에 처했다가 ‘급한 불’은 껐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추자면 추광어린이집이 최근 20대 여성 보육교사 1명을 채용했다.
다만 해당 교사는 장기간 어린이집에 근무하지 않은 탓에 채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장기 미종사자 교육을 받고 있어 오는 25일부터 추광어린이집에 출근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제주육아종합지원센터가 교사 1명을 파견 지원하고 있다.
현재 추광어린이집 원아는 5명이고 1명이 새로 입소할 예정이다.
추광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해 교사 3명이 아이들을 돌보다가 지난달 졸업식(6명 졸업)에 맞춰 교사 2명이 퇴사했다. 원장 나홀로 보육은 불가능한 만큼 휴원이 검토됐다.
이에 대비해 추광어린이집은 지속적으로 보육교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위기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4세 이상 원아 3명은 추자초 병설유치원으로 전원했다.
일단 추광어린이집이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새로운 교사가 그만두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 또 다시 휴원 등 위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추광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섬에 하나뿐인 어린이집이 없어지면 아이 맡길 데가 없어 생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추자도는 아기 돌보미 제도도 없어 전출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어린이집도 유치원처럼 교사 배정과 대체 교사 제도 등을 시행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지원 근거가 될 만한 법 제도가 없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추광어린이집 관계자는 “급한 불은 껐지만 교사 수급이 불안정한 환경은 개선 여지가 없어 휴‧폐원 위험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어린이집이 사라지면 젊은 층도 떠날 수밖에 없지 않나. 섬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당국의 보다 전향적인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린이집 교사 1명당 원아 보육 정원은 0세반 3명, 1세반 5명, 2세반 7명, 3세반 15명 등이다.
어린이집 휴원 기간은 1년으로 1회에 한해 1년 연장할 수 있지만 그때까지 운영이 재개되지 않으면 폐원해야 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