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도부 ‘탈당’...국힘 제주시갑 전략공천 ‘후폭풍’
후보·지도부 ‘탈당’...국힘 제주시갑 전략공천 ‘후폭풍’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3.0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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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예비후보 중앙당 비판하며 탈당계 제출
6일 기자회견 “무소속으로 출마, 선거 치를 것”
제주시갑, 민주-국힘-무소속 ‘3파전’ 구도 형성
허용진 도당위원장도 반발...7일 탈당 기자회견
총선 한 달여 남기고 지도부 공백 등 국힘 혼란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제주시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내면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총선을 한 달가량 앞두고 기존 예비후보가 빨간 점퍼를 벗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지역 당원을 이끄는 수장도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지도부 공백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국민의힘이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먼저 국민의힘 소속으로 제주시갑에서 선거를 준비했던 김영진 예비후보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으로 이번 선거를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3일 김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면접을 본 제주시갑 선거구에 대해 20일 넘게 후보 공천을 보류하다 지난 5일 고광철 국회 보좌관을 우선 추천(전략공천)했다.

이 같은 중앙당 공관위의 결정에 즉각 거세게 반발하며 탈당계를 제출한 김 예비후보는 “공천 학살이란 만행을 자행한 국민의힘은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으며, 더 이상 수권 정당으로의 자격이 없다”며 “현재 국민의힘은 낡은 기득권과 기회주의에 매몰된 채 오직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만 바라보는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여야 후보 간의 맞대결로 치러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3파전’이 펼쳐지게 되면서 남은 기간 제주시갑 표심 향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영진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영진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또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도 중앙당의 제주시갑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계를 내면서 총선을 약 한 달 남기고 지도부 공백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허 도당위원장이 탈당 이후 서귀포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허 도당위원장은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로 확정된 고기철 예비후보가 제주 제2공항 건설 등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며 20여 년 만의 탈환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허 도당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들 경우 국민의힘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서귀포시 선거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국민의힘 도당은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헌·당규에 따라 현재 도당 수석부위원장인 김황국 제주도의원이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도당위원장 탈당 사태에 정당과 진영을 넘어 안타까운 마음을 넘어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며 “국민의힘 중앙당의 결정은 오랜 기간 당을 위해 헌신한 도당위원장과 예비후보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지역 당직자와 당원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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