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엿보기
총선 엿보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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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이상 만나면 선거 얘기다. 나름대로 분석해가며 선거 결과도 예측해본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다.

여야(與野)가 공천(公薦)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제 막바지 단계다. 공천은 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입후보자를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당 대표의 직인이 찍힌 공천장을 받아야 선거에 나올 수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도로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무음 공천’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3월 들어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가 분신을 시도하는 등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야당에선 감동도, 혁신도 없다며 비꼰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시끄럽다. 친명(親明)과 비명(非明) 간 명암이 뚜렷하다. 이재명 대표에게 날을 세웠던 비명계 의원들은 줄줄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들어갔다.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은 경선에 참여해도 이길 수가 없는 구조다.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입당도 자유이고 탈당도 자유”라고 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일부 의원은 이 대표에게 작심한 듯 독설을 퍼붓고 있다.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은 이 대표를 연산군에 빗대며 “당이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고 비판하며 탈당했다. 
‘친문 좌장’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홍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6일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당을 박차고 나왔다. 

홍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해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략공관위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 경선만 하면 탈당까지는 생각 안 하겠다고 했는데 컷오프(공천배제)시켰다. 도대체 어떤 정무적 판단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친문계’의 상징적 인물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컷오프 됐다.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으나 묵살됐다. 

임 전 실장은 전대협 의장, 서울시 정무부지사, 국회의원,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전투력도 있고 리더십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에 입성하면 이 대표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수 있는 인물이다. ‘비명’인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라이벌 자체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친문인 윤건영·고민정·이인영 의원 등이 단수 공천을 받았으나 이 대표는 이들이 임 전 실장의 파괴력과 확장성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임 전 실장은 지난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에 남아 ‘다음’을 도모하겠다?

4선인 김영주 의원(영등포갑)은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탈당했다. 그는 지난 1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회동했고 4일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재명 대표가 ‘자기 사람’을 공천하는 것은 방탄 때문일 것이다. 이 대표의 ‘방탄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간 맞대결은 성사됐다. 무대는 인천 계양을 선거구다. 제3지대 당들도 공천을 서두르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지역 3개 선거구(제주시갑·을, 서귀포시)도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총선은 전국적으로 관심지역이 많아 재미있을 것 같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22일, 공식 선거기간은 오는 28일부터 선거 전날인 4월 9일까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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