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총선 대진표 우여곡절 끝에 확정
제주 총선 대진표 우여곡절 끝에 확정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3.0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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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5일 고광철 보좌관 제주시갑 전략공천
민주-국힘 대결 속에 김영진 “끝까지 완주”
서귀포시 민주-국힘-무소속 ‘3자 구도’ 완성
제주시을 민주-국힘-진보-녹색정의 ‘4파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약 한 달여 남겨 두고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대진표가 진통 끝에 모두 완성됐다.

장기간 국민의힘 후보 확정이 미뤄졌던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우 5일 기존의 김영진 예비후보가 아닌 다른 인물로 우선추천(전략공천)이 이뤄진 가운데 김 예비후보가 완주 의사를 피력하면서 ‘3자 구도’, 서귀포시는 ‘3자 구도’, 제주시을은 ‘4자 구도’가 각각 형성됐다.

먼저 제주시갑에서 문대림 예비후보는 현역인 송재호 의원과 치열한 ‘검증 vs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면서 송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달 13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본 김 예비후보의 단수 공천이 20일 넘게 보류됐다가 제3의 인물인 고광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뒤늦게 전략공천이 이뤄졌다.

국민의힘 중앙당의 전략공천 발표 직후 김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등 뒤에 칼을 꽂는 비겁함의 극치를 자행한 공관위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전한다. 며칠 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제주 방문 취소 역시 중앙당의 안중에 제주의 자존심 따윈 관심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한지 되묻는다. 저는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총선을 완주하겠다”고 거세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예비후보가 총선 완주를 역설한 만큼 제주시갑은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서귀포시에서는 현역인 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중앙당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후보로 결정됐고, 국민의힘은 고기철 예비후보가 이경용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로 올랐다. 여야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임형문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해 ‘3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선이 없는 제주시을은 일찌감치 ‘4자 구도’의 대진표가 짜인 상황이다. 다만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현역인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은 김승욱 예비후보가 각각 단수 공천을 받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섰다.

녹색정의당의 경우 강순아 예비후보가 온라인 찬반투표를 통해 본선 후보로 결정됐고, 진보당은 송경남 예비후보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민주당과 진보당 등이 연합비례정당을 창당하면서 민주당 제주도당과 진보당 제주도당은 오는 7일 제주도의회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가장 오랜 기간 후보 확정이 보류됐던 제주시갑에서 김 예비후보가 아닌 고 보좌관이 전략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지역 정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물론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도 중앙당을 작심 비판하며 6일 입장 표명을 예고하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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