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점 ‘썰렁’, 경기 악순환 우려된다
대형소매점 ‘썰렁’, 경기 악순환 우려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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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행진에 소비심리가 냉각돼 대형소매점이 썰렁해졌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4년 1월 제주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5.4로 1년 전보다 11.0% 하락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10.6%)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지난 1월의 품목별 소비 감소치를 보면 전형적인 소비 위축 패턴을 보이고 있다. 오락·취미·경기용품류의 소비가 지난해 1월 대비 26.3% 감소했다. 뒤이어 의복(-23.9%)과 화장품(-20.2%) 역시 20% 이상 줄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꽉 걸어 잠근 모습이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소비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지역경기는 오히려 소비를 덜하는 쪽으로 악순환하고 있다. 현장 경기에 민감한 유통 업체들은 심상치 않은 소비 위축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투자 위축으로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마당에 개인 소비마저 이런 식으로 위축되면 향후 경기 상황은 따져볼 것도 없다.

소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기업의 생산과 투자로 이어진다. 이는 경제 성장 저하로 전가된다.

소비는 심리라고 한다. 소비 심리 위축은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최근의 소비 위축이 걱정스러운 것은 불투명한 경기와 맞물린 ‘심리전’ 양상이 매우 뚜렷하다는 점이다. 소비 위축이 경제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치부해선 안 된다. 시급히 대책이 강구돼야 하는 이유다. 

제주지역의 소비 위축은 무엇보다 주택 건설업이 빈사 상태까지 몰리고 관광 서비스산업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산업 진흥과 건설경기 불투명성 해소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 

기업과 개인이 모두 불안해하는 상황에서는 투자든 소비든 회복될 수가 없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유통 경기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소비를 되살릴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소상공인들도 소비심리 위축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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