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안전산행을 위한 필수 가이드라인!
한라산국립공원 안전산행을 위한 필수 가이드라인!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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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성판악지소팀장

어릴 적, 집 밖에 나갈 때마다 어머님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었다. “항상 차 조심하라.” 대한민국의 자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하고 의문부호를 가지는 탐방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일상생활 속에서 지친 삶에서의 힐링(Healing)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라산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반드시 필요한 다음의 세 가지를 얘기하고자 한다.

우선 첫 번째로 기상상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한라산 정상(頂上) 탐방에 있어서 기상 변화는 며느리도 모를 만큼 너무 심하다. 맑은 날씨로 정상 탐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탐방객들이 기상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방문하여 낭패를 겪는 경우를 수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어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은 왜일까?

두 번째는 음식이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가벼운 음식 섭취는 자동차에 연료를 보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라도 체력이 좋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산행을 도중에 포기하게 되거나 심지어는 탈진 등 이상증세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컵라면, 김밥, 빵, 에너지바, 초콜릿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등산장비를 구비하는 것이다. 동절기만 되면 산에는 눈이 많이 쌓이게 된다. 그래서 아이젠, 스패츠, 스틱 등 안전에 필수적인 등산장비를 구비하고 산행해야 하지만 일상적인 날씨만을 생각하고선 아무런 대책 없이 방문하는 탐방객들이 많이 있다. 또 우기 시 비옷 준비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등산화 없이 구두나 슬리퍼를 신고 산행하려는 탐방객들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안전 문제로 입산을 정중히 거절하여 안내하고 있다.

한라산 등정을 위한 세 가지 안전산행 필수 가이드라인에 대하여 서두에서 얘기한 ‘항상 차 조심하라’는 어머님의 말씀을 교훈삼아 안전에 주의하여 몸소 실천하고 지킨다면 자신을 위한 준비된 힐링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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