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설업계 ‘화약고’ 터지기 전에 막아야
주택 건설업계 ‘화약고’ 터지기 전에 막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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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설업의 4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건설업계의 ‘폭탄’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도내 건설업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089호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1063호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1월 도내 전체 미분양 주택은 2468호로, 지난해 12월 2499호와 비교할 때 13호(0.5%) 감소했다. 하지만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같은 기간 1059호에서 1089호로 2.8% 늘었다.

문제는 이처럼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고 있지만 주택 공급 선행 지표인 인·허가 건수와 주택 착공 건수가 늘면서 향후 주택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월 제주지역 주택 인허가 건수는 489건으로, 지난해 1월 226건 대비 116.4% 늘었다. 지난 1월 주택 착공 건수는 873건으로, 지난해 1월 545건과 견줘 60.2% 증가했다. 주택 공급 후행 지표인 지난 1월 주택 준공 건수도 573건으로 지난해 1월 376건과 비교할 때 52.4%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주택 건설업체들은 반값 분양 등 파격 할인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와 같이 도내 주택 시장이 침체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주택 가격, 부동산 시장 침체, 금리 인상, 탈제주화 현상, 투자 매수 감소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경기전망도 그리 밝지않아 외지인 주택 매수세도 빠른 시일내 급등하기 어려운 만큼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와 제주도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미분양 주택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취소하고 착공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는 한다. 하지만 이 방안만으로는 침체된 시장을 살리기는 부족하다.

매번 제기되는 대안이지만 공공기관 이전 확대, 신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제주도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택 매입 후 임대주택 전환 공급 확대 정책 등이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분양가 인하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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