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카페 창업을 위한 몇 가지 공식
슬기로운 카페 창업을 위한 몇 가지 공식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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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대 월간커피 발행인

국내 카페의 수는 10만개에 육박할 만큼 포화상태에 빠진 지 오래다. 그런데도 모든 통계 자료는 여전히 카페 창업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지금도 카페 창업의 꿈을 안고 누군가는 열심히 커피와 메뉴를 공부하고 틈만 나면 점포를 찾아다니고 있으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모저모 머리를 쓰고 있을 것이다.

오래전 통계청은 자영업으로 창업해서 성공할 수 있는 비율이 전체 창업자의 8% 정도라는 자료를 낸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카페를 창업하려는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는 취업이든 창업이든 꼭 카페를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업 위험성을 들먹이면서 그들을 무조건 말릴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을 같이 해봐야 하지 않을까. 성공할 수 있는 카페 창업의 비법은 쉽지 않지만 ‘슬기로운 카페 창업의 길’은 무엇인지 몇 가지는 당부할 순 있을 것이다.

경쟁자가 넘치는 시장, 나의 무기는 무엇일까부터 생각해야 한다. 과연 나는 수많은 카페와의 경쟁에서 어떤 무기로 살아남을 수 있으며 존재를 넘어서 성공 카페를 만들 수 있을까.

‘기본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다. 레드오션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카페 창업을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다. 이들은 카페의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열해야 할 준비 과정을 너무나 소홀히 생각한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창업에 달려들었지만 다행히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라 우연히 살아남게 되었다고 얘기하는 카페 사장님들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만 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 힘을 기르려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

자신의 창업 역량을 점검해 보자. 중소벤처기획부가 운영하는 K-startup이라는 창업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창업 역량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하면 손쉽게 자신의 창업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창업을 위해서 내게 무엇이 부족하며 어떤 준비가 더 필요한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창업자 역량, 아이템 분석,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 전략 등으로 구성된 진단 트랙을 채우고 그 결과를 보면 스스로 창업 준비를 점검할 수 있다.

준비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창업자들이 바리스타 교육만 믿고 점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메뉴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는 것은 이제 메뉴를 만드는 기초를 겨우 시작한 것이다. 현실은 다르다. 얼마나 자신의 실력이 숙련된 상태인지에 따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의 색깔이 달라진다. 경험을 확실히 쌓기 위해서는 사계절을 보낼 만큼 최소한 일 년 정도라도 기존 카페에서 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은 오랜 시간을 들여 사업계획서를 꼼꼼하게 써본다. 많은 사람이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 변화에 따라 내용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만드는 사업계획서는 창업에 큰 도움이 된다. 이때 들어가는 사항은 자금, 상권 분석, 카페의 형태, 메뉴 구성, 인테리어 계획 등 수도 없이 많다.

특히 홍보 전략은 소비자 타깃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온라인도 나이별에 따라 인터넷 포털을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인스타나 SNS를 쓸 것인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단순히 창업비 얼마에, 홍보비 얼마. 이런 식의 간편한 계획이라면 쓸모가 없다.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무리 아이템이 훌륭하고 인테리어에 공을 많이 들여도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창업을 위해 쏟아부었던 돈과 시간, 모든 노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 

창업에 뜻을 두었다면 필수적인 것은 가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장사를 하다 보면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가 더 많다. 이때 가족의 지지는 큰 힘이 되며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혼자서 외로운 싸움에 나서게 된다. 위기 상황일 때도 가족의 협력은 극복의 에너지가 된다.

경쟁력 있는 카페를 만드는 데에는 정답은 없지만 준비가 철저한 창업이야말로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최선임을 명심하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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