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문인화 초대작가들, '무궁무진' 먹그림 세계 선사
여성 문인화 초대작가들, '무궁무진' 먹그림 세계 선사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04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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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묵화작가회 세번째 회원전
묵향, 탐라를 품다
4일부터 18일까지 한라도서관
한영희 작 '묵송'
한영희 작 '묵송'

눈부시게 흰 매화꽃. 여름 햇살을 맞은 오이. 손 닿으면 따먹을 것만 같은 감나무 열매.

제주지역 여성 문인화 초대작가들이 무궁무진한 먹 그림의 세계로 도민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여성묵화작가회(회장 김향아, 약칭 여묵회)는 4일 한라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세번째 회원전 ‘묵향, 탐라를 품다’를 개막해 오는 18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여묵회 회원들은 포정 양태호 선생 지도 아래 문인화에 정진 중인 도내 여성 한국문화예술협회 문인화 초대작가들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회원들의 문인화 작품 2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출품작들은 여백과 먹으로 그은 선의 강렬함, 생동감 있는 한국화 물감 등으로 완성한 문인화 작품들이다.

특히 회원들이 택한 소재는 주로 계절감이 느껴지는 꽃과 나무, 열매들이었다.

사시사철 푸른 젊고 늙은 소나무부터 봄의 전령 매화과 목련이 터뜨린 하얗고 분홍빛 가득한 꽃잎,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무르익는 포도와 청포도, 오이가 주렁주렁 화폭에 잇따라 매달렸다.

노란빛 국화꽃과 주황빛으로 물든 감나무 열매, 이를 먹음직스레 쳐다보는 장독대의 새까지 한 해의 결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외 역동적으로 춤추는 난의 잎과 넉넉한 마음씨가 드러나는 박, 매력적인 다홍빛 꽃을 피워올린 연꽃까지 다양한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지도를 맡은 포정 양태호 선생은 찬조 작품으로 시원한 폭포수와 암벽을 그려낸 산수화 작품을 전시장에 내놓았다.

김향아 회장은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건 행복이며 그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건 더 큰 행복”이라며 “점점 나아지는 여묵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정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가들은 홍보영, 김향아, 이화춘, 류춘임, 박옥례, 신은주, 양영자, 한영희, 현명희 작가 등 9명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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