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원스톱 협의체’, 인프라 확충 직시해야
기업유치 ‘원스톱 협의체’, 인프라 확충 직시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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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말에서 2001년까지 이어진 외환위기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도 안정적 자본 확보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일부 지자체는 해외기업을 위한 경제자유구역 특구를 도입하는 등 외부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고, 사활을 건 유치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라고 예외가 아니다. 그 결과 제주엔 적지 않은 수도권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기업 유치는 오영훈 제주도정에서도 핵심정책의 하나다.

이와 관련, 제주도가 미래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정책인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기 위해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는 기업 유치 원스톱협의체를 공식적으로 가동했다. 제주도의 원스톱협의체는 제주에 본사 이전이나 시설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을 신속하게 유치하기 위해 각 유관 부서들이 함께 단계별 이슈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제주도의 원스톱협의체는 다른 지방에서 이전하는 기업이 제주에서 겪게 될 행정 절차상 어려움 등을 지원하는 기구로 읽힌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게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 용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다. 구색이 갖춰진 첨단 산업단지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현장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2016년 말 시작된 제2 첨단과학기술단지만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완료 기간이 2027년 이후로 늦춰졌다. 그나마 이마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앞서 오 지사는 핵심 공약으로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도민들에게 약속했다. 제주에 유력한 외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제주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다. 제주에 유력한 기업이 활동한다면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이렇게 되면 제주 청년들의 경제활동이 살아나고 제주가 역동적으로 나가는 토대가 된다.

제주도는 이번 원스톱 협의체 가동에 맞춰 외부 기업들에 내놓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산업단지 확보에 고민해야 한다. 다른 지방 기업이나 사람을 제주로 불러오려면 이들에게 최소한의 발 뻗을 공간은 마련해 줘야 할 것 아닌가.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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