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4월 7일까지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 거리는 101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3ㆍ1절을 기점으로 101년 전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를 조명한 초대 사진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제주지역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대표 고경대)은 오는 5일부터 4월 7일까지 큰바다영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안해룡 초대 개인전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 거리는 101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군과 경찰은 물론 일본 민중의 동참으로 조선인 대학살이 일어난 도쿄의 거리에서 대학살의 기억을 새기는 작업이다.
안 작가는 전시를 통해 대학살 당시 참혹하고 잔인했던 학살의 흔적을 말끔하게 씻어낸 오늘 날 도쿄의 거리가 너무나 일상적이고, 아름답고, 역사적이지만 그 거리만큼은 101년 전의 그 날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작가는 제주에서도 4‧3학살이 자행됐던 곳은 유명한 관광지가 돼있고 학살의 흔적은 팻말로만 남아있다는 점에서 두 학살이 닮아 있다고 말한다.
전시의 첫 시작지를 제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는 일본 사이타마현 혼조시 나가미네묘지에 세워진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위령비’를 비롯, ‘간토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의 유골을 발굴하고 추도하는 모임’과 일본 시민 단체 봉선화가 2009년 9월 세운 위령비 ‘도(悼) 간토대지진 때 한국·조선인 순난자 추도지비’,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 1973년에 건립된 ‘추도(追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비 등 조선인 학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추모한다.
안 작가는 “일본에게는 간토대지진 100년은 부흥의 상징이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조선인 대학살의 처참한 역사의 기억”이라며 “전시는 이름도 없이 죽어간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시나위이자 레퀴엠(진혼곡)”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첫날 오후 5시 큰바다영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진다. 신청은 문자(010-8007-5504)를 통하면 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