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관광, ‘중국 수요’ 지켜볼 필요 있다
크루즈관광, ‘중국 수요’ 지켜볼 필요 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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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크루즈선사들이 계획했던 제주행 크루즈관광 일정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올해 기항 예정인 크루즈 370척 가운데 지난 8일까지 80척이 운항을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크루즈관광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남은 일정도 상당수가 더 취소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로선 크루즈 관광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일본, 대만 크루즈를 유치해 중국 일변도의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단 중국측의 크루즈 ‘수요 회복’을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중국발 크루즈가 제주 뿐만 아니라 일본 등 동남아 시장과 밀접하게 연계되어있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한-중 관계 등 변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에도 마이너스인 상태이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하락하고있다. 두 지수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들이 호경기를 배경으로 줄지어 해외 여행을 나오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중국 경제 상황이 크루즈관광의 리스크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 크루즈선이 입항한 실적은 2016년 507회·120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98회·18만여 명, 2018년 20회·2만1000여 명, 2019년 27회·3만여 명 등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간은 크루즈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재개됐으나, 올해 잇단 기항 일정 취소로 전도가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 자체는 늘고 있다. 관광객들의 여행과 소비 행태가 달라졌을 뿐이다. 이전에는 유커들이 면세점 등에서 물건을 쓸어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요즘은 현지인처럼 맛집을 찾고 편의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개별관광객들이 많아졌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의 MZ세대가 관광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중국인의 관광패턴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진단인 만큼, 크루즈관광도 어떤 영향을 받을지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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