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다짐 ‘금연’ 실패하지 않으려면?
설날 다짐 ‘금연’ 실패하지 않으려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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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중독전문가

새해 첫날 다짐했던 ‘금연’이 이루지 못하게 되면 다시 한 번 설날을 기점으로 마치 올해는 반드시 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며 시작은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담배이다.

담배가 우리 몸에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운 바가 없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 금연을 하고 나면 건강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건강한 삶을 선사해주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 가지 못한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사자성어까지 생겨났을까. 그만큼 못하고 안 하니까 생겨난 말이 아닌가 싶다.

새해 첫날과 지난 설날에 다시 다짐한 금연이 ‘나는 안 돼’란 실패로 끝났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성공할 때까지 본인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인내와 의지로 다시 도전하다 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담배 연기 속에는 4000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작은 담배 속에 이렇게 많은 물질이 들어 있는 것은 담배가 불에 탈 때 고온에서 유기물질이 열분해, 증류, 승화, 수소화, 산화, 탈수화 등의 과정을 거쳐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 화학물질의 대표적인 것이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의 성분이다.

그 중에서는 타르는 담배의 독톡한 맛을 낸다. 타르는 담배 연기를 입에 넣었다가 흰 종이에 내뿜을 때 나타나는 미립자가 농축된 흑갈색의 물질로 식으면 액체가 된다. 타르는 어떤 식물이든 불에 태우면 생기는 것으로 담뱃진이라고 하는 독한 물질이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주는 해독의 대부분은 바로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으로 타르 속에는 20여 종의 A급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니코틴은 중추 신경계에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에너지 증가, 각성 효과, 스트레스 및 불안의 감소, 식욕 저하 등의 현상을 나타내며 이후 의존으로 진행, 니코틴 추구 행동과 금단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일산화탄소는 무연탄 냄새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물질이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마치 적은 양의 무연탄 냄새를 지속적으로 맡고 있는 것과 같아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감퇴시키고 만성 저산소증 현상을 일으켜 신진대사에 장애를 주고 조기 노화현상을 일으킨다.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담배 연기가 가득한 방에 오래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멍해지는 것은 바로 이 일산화탄소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담배의 성분은 매우 다양하며 이러한 성분들은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폐암 등 각종 암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만성 안 하니까 등을 유발하는 등 관련되지 않은 질병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유독 금연이 쉽지 않은데 그것은 혈액 속의 니코틴 농도가 감소하면서 생기는 금단증상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등 여타 중독성 물질과 비교해서도 니코틴 중독성은 가히 최고라고 알려져 있다.

일단 금연을 결심했다면 즉시 금연일을 정하고 담배, 재떨이, 라이터 등 관련 물품을 버리는 것이 좋고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을 알리고 흡연장소와 술자리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연에서 금단 현상이 심하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운동, 심호흡하기 등 대책을 세우고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습관적인 행동을 극복하려는 역동적이고 반복적인 과정이다. 즉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금연 생각, 결정, 시도, 비흡연자 행동 유지 등의 단계를 서너 번 반복 후에 금연에 성공하게 된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흡연자의 65%가 담배를 끊기 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매년 흡연자의 0.5%가량만 담배를 끊고 있는 실정으로 이렇듯 담배를 끊기란 대단히 어렵다.

시중에도 금연을 도울 수 있는 여러 약품, 껌, 기계 등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으나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이를 즉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는 생각과 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금연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생각을 바꾸고 끊임없이 이를 자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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