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부진에 제주행 크루즈 무더기 취소
中 경기 부진에 제주행 크루즈 무더기 취소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4.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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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항 예정 370척 가운데 80척 운항 불발
"외부 위험 줄이기 위한 시장 다변화 필요" 지적

중국발 제주행 크루즈 일정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 필요성이 대두된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었던 크루즈 370척 가운데 지난 8일 기준 80척이 운항을 취소했다. 

이처럼 운항 취소가 잇따른 이유는 중국 현지 관광객 모객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자국민의 방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 이후 현지 크루즈 선사가 앞다퉈 제주행 선석 선점에 나섰지만, 모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취소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 기점 크루즈 입항 실적은 2016년 507회·120만 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여파에 따라 2017년 98회·18만여 명, 2018년 20회·2만1000여 명, 2019년 27회·3만여 명 등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간 크루즈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 3월 재개된 후 상반기에만 2만3555명의 크루즈 승객이 제주를 찾으며 지역 경기 회복에 이바지했으나, 잇단 입항 취소 사례가 발생하며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난항이 우려된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로, 이 같은 외부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에 의존하는 크루즈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선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일본, 대만 크루즈를 유치하면서 중국 일변도의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크루즈 유치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기존 수용태세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발생하는 취소 사례도 있지만, 방한 단체관광 허용 이후 중국 크루즈 선사들이 선석을 미리 확보하려 움직였던 부분도 있다”며 “현재도 크루즈 기항 일정의 변동이 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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