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치' 또 양돈장 화재…왜 자꾸 불나나 
'벌써 1년 치' 또 양돈장 화재…왜 자꾸 불나나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4.02.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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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4건…돼지 1103마리 폐사 등 약 7억5000만원 피해
최근 5년간 23건 발생…화재 원인 대부분 ‘전기적 요인’
제주소방-제주도 28일부터 일제점검…“자발적 관리 절실”
27일 오전 2시54분쯤 제주시 구좌읍 한 양돈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하고 있는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최근 제주도내 양돈장에서 잇따라 큰불이 나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달까지 올해 발생한 양돈장 화재 건수가 벌써 1년 평균을 웃돌자 소방과 행정 당국은 즉각 일제점검에 나서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4분 제주시 구좌읍 한 양돈장에서 불이 나 돼지 165마리가 폐사하는 등 소방 추산 약 1억63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3일 제주시 애월읍, 13일 한림읍, 21일 조천읍 소재 양돈장에서도 큰불이 났다. 

올해 총 4건의 양돈장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었지만 돼지 1103마리가 폐사하는 등 소방 추산 7억5000만원 상당의 막대한 재산 피해가 있었다.

올해 도내 양돈장 화재가 평년보다 잦긴 하지만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양돈장 화재 건수는 총 23건으로 2019년 5건, 2020년 4건, 2021년 5건, 2022년 7건, 2023년 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 규모는 총 44억1140만원 상당에 이른다.

13일 새벽 제주시 한림읍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화재.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3일 새벽 제주시 한림읍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화재.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이 같은 양돈장 화재의 원인 대다수는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4건의 사고와 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 23건 중 17건이 전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적 요인의 화재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환풍기, 분전함 등 양돈장 곳곳에 쌓인 먼지들이 제거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문어발식 콘센트, 겨울철 보온동, 노후화된 장비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연일 비날씨가 이어지는 등 습한 환경도 한몫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양돈장은 특성상 불이 나기 좋은 환경“이라며 ”노후화된 시설물을 교체하는 등 자발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화재.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2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화재.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양돈장 화재가 추후에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자 제주소방과 제주도는 즉각 일제점검에 나서기로 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28일부터 소방과 일제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또 화재 안전 지킴이 날을 운영하고 축산환경 개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여러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양돈장 화재 주요 원인인 콘센트, 분전함, 환풍기 먼지를 제거하는 등 농가의 자발적인 노력도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 양돈장 갯수는 서귀포시 72개소, 제주시 동부(조천읍, 구좌읍) 17개소, 제주시 동지역 6개소, 제주시 서부(애월읍,한림읍, 한경면) 162개소 등 총 257개소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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