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분양가 할인, 정상을 찾아가는 신호
주택 분양가 할인, 정상을 찾아가는 신호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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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1평)당 2574만원으로 전년보다 279만원이 올랐다고 한다. 이같은 고(高)분양가는 전국 17개 시·도중 서울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제주지역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비해 경제규모 등에서 크게 뒤쳐져있는 데, 이런 고분양가가 지역경제 건전성에 합당한 것인지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3년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대략 168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교해 보면 제주지역 분양가는 전국 평균의 1.53배가 된다.

미분양 주택들이 쌓이고 시장에서도 비정상 분양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기준 2499채로 그 중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이 1059채로 42.4%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 악성 미분양 비율 17.5%보다 2배 넘는 수치다.

제주지역 미분양은 외지인 매수세가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외지인의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총 189건으로 전년(299건)보다 36.8% 감소했다. 외지인의 도내 아파트 매입 비중도 2023년 1월 23.3%에서 같은 해 11월 15.5%로 급락했다. 최근 일부 미분양 주택 사업자들이 분양가 할인에 들어간 것은 이런 추세 때문이다. 일례로 서귀포시 하효동 S아파트(78세대) 72㎡형은 4억4450만원이던 분양가를 2억7780만~2억9980만원으로 35% 가량 할인했다. 3.3㎡당 2000만원을 넘었는 데 1350만원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제주지역 집값 거품이 가라앉기 시작하는 신호로 여져진다. 당분간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경기전망도 그리 밝지않아 외지인 주택 매수세도 빠른 시일내 급등하기 어려운 만큼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같은 현상을 잘 분석하고 향후 미분양 해법을 마련해나가야 할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 미분양 대책이 핵심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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