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뒤덮은 2월 장마, 헤쳐 나갈 길 찾아야
제주 뒤덮은 2월 장마, 헤쳐 나갈 길 찾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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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2월은 적당히 춥고, 또 한편에선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시기다. 그런 제주의 2월을 올해엔 장맛비가 휘감고 있다. 제주의 골목골목엔 그 후유증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기상이변을 받아들이고 헤쳐 나갈 길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제주사회에 안긴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남쪽의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북쪽의 시베리아 찬 공기로 이뤄진 고기압과 대등한 수준으로 세력이 커졌다. 그 결과 한반도 끝자락에 있는 제주엔 남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지속해서 흘러들면서 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엔 이게 심해 이른바 ‘2월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달 들어 25일 현재 벌써 17일 동안이나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에서 비에다 강풍까지 더해진 늦겨울의 요란한 날씨가 이어지는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오래 이어진 엘니뇨가 지목되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태평양의 엘니뇨 및 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0.5도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기상청은 지난해 5월 시작된 엘니뇨가 지난달까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 최소 오는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변동 요인도 있는데다 지속되는 비의 원인이 엘니뇨라고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렇지만 ‘기상이변’이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결론은 변화하는 날씨와 동행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선 관광업계가 나서야 한다. 비 날씨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장애물이다. 비 날씨에서도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제주여행을 망설이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어야 한다. 하늘만 쳐다보며 장사하던 시절은 끝났다.

비 날씨는 일조량을 부족하게 만들어 농작물 생육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등 사실상 제주산업 전반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를 중심으로 민·관이 머리를 맞대 ‘2월 장마’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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