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28.3%만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회
도민 28.3%만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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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주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도민은 10명 중 2~3명뿐이라고 한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사회안전 인식도(2022년 기준)는 28.3%에 머물렀다. ‘사회안전 인식도’는 자연재해·교통사고·화재·먹거리·범죄·신종질병 등으로부터 ‘매우 안전하다’ 또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인구의 비율을 뜻한다.

따라서 도민 10명 중 7~8명은 자연재해와 교통사고, 화재와 범죄, 먹거리사고와 질병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의미가 된다.

도민이 안전하지 못한 사회,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도민의 안전 체감을 높이는 일은 평등 사회로 나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사회안전 인식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2020년에 비해 5.9% 떨어지는 등 개선되기보단 퇴보하고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된다.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기 위한 제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안전 ‘예방 문화(Prevention Culture)’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안전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엄청난 비용과 대가를 들여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행정과 치안에만 맡겨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안전이란 불편하고, 귀찮고, 비싸고, 때로는 힘든 과정을, 사회 구성원들이 골고루 감수할 때 온전히 확보할 수 있다. 또 재난과 사고의 부담을 감당하겠다는 용의와 의지가 필요하다.

이런 기본적 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전은 펄럭이는 현수막 속의 구호에 그치게 된다. 그러다 재난이 터지고, 모두들 내 탓이오 가슴 치며 통곡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생활 구석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안전수칙을 되살려내야 한다. 그때그때 1회성 캠페인보다 교통신호 하나 잘 지키려는 개인의 실천이 안전에 더 가까이 가는 길이다. 시간이 걸려도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실천할 때 안전한 제주도라는 거시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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