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재난관리기금 지원해 연장·야간 진료 추진”
오영훈 “재난관리기금 지원해 연장·야간 진료 추진”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2.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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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단계 ‘심각’ 최고 격상...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吳, 25일 도내 종합병원·공공병원 등 긴급회의 개최
"보건소 공중보건의, 군의관 등 파견 세부계획 필요"
25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주재로 ‘의료공백·도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임창덕 기자.
25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주재로 ‘의료공백·도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대한 의료계 반발로 빚어지고 있는 진료 공백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공공병원의 연장·야간 진료를 추진한다.

제주도는 25일 오영훈 지사 주재로 제주대학교병원, 제주한라병원, 서귀포의료원,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한국병원 등 도내 6개 수련병원과 제주의료원, 제주권역재활병원 등 의료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공백·도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진료 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지역응급환자 이송·전원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도내 종합병원 및 공공병원의 역할 분담과 공조 체계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우정 제주대병원 진료부원장은 “향후 수술실 운영이 선별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중심으로 대응하고, 상대적인 경증·비응급환자는 기타 응급의료기관이나 기존에 다니는 병원에서 1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라병원장도 “중증질환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관건일 것”이라며 “지역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의료센터 등과 함께 중증 응급질환과 필수 의료기관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맡으면 어려운 국면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잘못된 정보로 도민들이 불필요한 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확한 의료 현황과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홍보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각 병원의 비상진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의료진의 연장·야간 근무 지원 등을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재정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인력 지원과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보건소 등에 근무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 등을 파견하는 세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평일 2시간 이상 연장과 주말·휴일 오전 진료 등 공공병원의 연장 진료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주재로 ‘의료공백·도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임창덕 기자.
25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주재로 ‘의료공백·도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23일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면서 기존의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확대 구성해 의료계 집단행동 종료 시까지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는 등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돌입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진료대책반 ▲총괄지원반 ▲점검지원반 ▲주민소통반 ▲의료지원반 ▲대변인 등으로 구성됐다.

또 중증환자는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에서, 중등증환자는 서귀포의료원과 중앙병원, 한마음병원에서, 경증환자는 한국병원에서 우선 대응하는 등 병원별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6개 수련병원 전공의 141명 중 108명이 무단 결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제주도는 보건복지부의 점검 매뉴얼과 ‘의료법’에 따라 지난 21일 무단 결근한 10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한 데 이어, 22일 업무개시 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한 후 9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 불이행 확인서를 징구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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