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유일 어린이집 교사 없어 문 닫을 판
추자도 유일 어린이집 교사 없어 문 닫을 판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4.02.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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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어린이집 교사 채용에도 지원자 없어 3월부터 원장 나홀로 보육으로 휴원 불가피
부모들 "육아 부담 가중-전출 불가피"...제주시 "정부에 긴급 보육 가능 여부 질의 예정"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추자도 유일 어린이집이 교사를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어린이집이 없으면 젊은 층의 육아와 거주 여건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본지 취재 결과 추자면 내 추광어린이집이 새 학기부터 휴원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원장을 포함해 교사 3명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이달 열리는 졸업식(6명 졸업)과 함께 교사 2명이 퇴사하고 나면 3월부터 원장이 혼자 원아 8명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추광어린이집은 지난해 말부터 보육교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는 상태다.

원장 나홀로 보육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추광어린이집은 휴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사 1명당 원아 보육 정원은 0세반 3, 1세반 5, 2세반 7, 3세반 15명 등이다.

다행히 4세 이상 원아들은 추자초 병설유치원으로 전원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

추광어린이집은 교사를 채용하지 못하면 휴원에 이어 폐원할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집 휴원 기간은 1년으로 1회에 한해 1년 연장할 수 있지만 운영이 재개되지 않으면 폐원해야 한다.

추자도 내 어린이집은 추광어린이집 뿐으로, 이곳이 문을 닫으면 젊은 층의 육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고 일부는 섬을 떠나는 선택까지 고려해야 할 판이다.

최근 추광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제주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어린이집이 없어지면 가정 보육을 해야 하는데 부모나 조부모 대부분 맞벌이여서 생활이 힘들어진다추자도는 아기 돌보미 제도도 없어 아이들을 맡길 데가 사라지면 젊은 층은 전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치원처럼 어린이집도 교사 배정 및 대체 교사 제도를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제도상으로 교사를 뽑으면 인건비를 지원할 수 있는데 인력 수급 자체가 안 된 탓에 난감하다섬 속 섬인 만큼 긴급 보육을 위해 보육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현지인 등을 예외적으로 채용할 수 없는지 보건복지부에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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