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예술공간’에서 일하는 제주 공무원들
‘도서관·예술공간’에서 일하는 제주 공무원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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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들이 기존 사무실에서 벗어나 도서관이나 예술공간 같은 곳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원격근무시스템을 활용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무원들의 근무지를 다양화하는 ‘공간 혁신’이 시도되는 것이다.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는 다음 달 4일부터 ‘어나더 오피스’(Another Office)를 운영한다고 그제(19일) 밝혔다.‘어나더 오피스’는 공무원들이 도내 공공시설과 국가기관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한라도서관, J-space, 예술공간 이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제주시에 8곳, 서귀포시에 3곳이 구축된다. 이용 대상은 직속기관 및 사업소를 포함해 제주도 소속 6급 이하 공무원이다. 매주 24명 이내의 희망 직원을 선발해 운영한다. 연간 최대 이용 인원을 800명으로 제한하되 희망 직원이 급증할 경우 운영 장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용자들은 전자결재 및 각종 관련 프로그램이 탑재된 노트북을 지급받아 일하면 된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중시하는 게 워라벨(일과 개인 삶의 균형)이다. 제주 공직사회에서도 여러 이유로 젊은층의 이탈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잠시라도 원거리 출퇴근의 불편을 덜어주고 민원과 잡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물론 ‘어나더 오피스’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초기 참여 공무원들이 제 규정을 준수하고 모범이 돼야 한다. 제도 시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도민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의 우려가 기우임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또한 공직사회의 제도에 대한 이해와 인식 전환도 요구된다. 직원들을 눈앞에 두고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원격근무시스템인 워케이션(Workcation)의 최적지는 자타공인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곳, 제주다. 제주의 공무원들도 ‘어나더 오피스’를 통해 워케이션의 효과와 워라벨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나더 오피스’가 공직사회를 춤추게 하는 한 방편이 된다면 그에 비례해 도민들의 삶도 편안해질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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