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복지과 신설 등 정신건강 지원 강화에도 난감..."다른 시도 교육청도 상황 비슷"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9개월째 정신과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정서복지과에 소속돼 마음‧정신건강 관련 업무를 수행할 2024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채용 5차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기존 정신과 의사가 지난해 5월까지 근무하고 그만두는 시점에 맞춰 제주도교육청은 1차 채용 공고부터 내기 시작해 5차례나 시도했지만 응시자가 나타나지 않아 공석인 상태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조직 개편 당시 학생건강증진센터를 확대한 정서복지과를 신설하는 등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했지만 정작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신과 의사 수요 증가, 보수 등과 관련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개로 제주도교육청은 정신과 의사 13명을 위촉해 정신건강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위촉 전문의들은 학생마음건강센터나 학교를 방문해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상담‧교육‧자문을 실시하고 긴급 상황에서 병원 연계를 지원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신과 전문의 채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은 다른 시도 교육청도 비슷하다”며 “추가로 채용 공고를 낼 지 여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주요 업무는 마음 건강 증진 정책 개발, 학생 정신건강‧위기 학생 상담, 정신건강 관련 컨설팅 및 자문, 정서 위기 관련 교원‧학부모 상담, 학교 응급심리 사안 위기 개입 현장 지원, 전문 상담 인력‧교원 상담 역량 제고 지원 등이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보수는 월급제로 5년 이상 경력자는 월 2000만원을 받는다. 2년 미만 경력은 1800만원, 2년 이상 5년 미만은 1900만원으로 책정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