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 집단 행동, 공감 얻기 어렵다
전공의·의대생 집단 행동, 공감 얻기 어렵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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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이른바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전공의들과 함께 20일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중단한다.

병원 응급실이나 수술실 등에서 중대한 진료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 발표에 대한 전공의들의 집단 반발이 전국으로 파급되는 분위기다. 종합병원은 현실적으로 전공의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정부 보건당국이나 대학병원 측은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제주대를 포함한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의대 대표자들이 모여 동맹 휴학을 결의했다고 한다. 향후 집단 행동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학생들은 국민 건강권을 최우선에 두고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자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중증 응급환자들이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 여론은 의대 증원에 찬성 비율이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국민 4명 중 3명 이상(76%)이 의대 정원 확대에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현재 한국 의료는 갈수록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응급의학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에 주목해야 한다.

의료계는 이제라도 의대 증원이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인정하고 집단행동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 불만이 있더라도 정부 정책에 대승적으로 참여해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게 마땅하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의대 증원에 ‘무조건 반대’를 한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정부도 국민 지지 여론만 믿어선 안된다. 비상진료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하는 한편, 의사단체들에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는 일도 정부가 할 일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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