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행정체제개편 두고 제주도의회 여야 공방
제2공항·행정체제개편 두고 제주도의회 여야 공방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2.19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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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424회 임시회 개회...교섭단체 대표 연설 진행
민주 “제2공항 추진 일방적인 강행은 민주주의 아니”
국힘 “제2공항 성장동력으로 지역경제 재활성화해야”
민주 “행정체제개편 성공적 추진되도록 뒷받침할 것”
국힘 “행정체제개편 도민 의견 하나로 모인 것 아니”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과 제주형 행정체제개편 등 현안을 두고 올해 첫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에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제42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미래제주(교육의원) 등 도의회 교섭단체 대표들은 연설을 통해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의정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민주당은 군사 공항과 환경 훼손 우려 등을 지적하며 일방적인 추진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현길호 의원(제주시 조천읍)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국책사업이라고 일방적으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함에도 당론으로 정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참된 민주주의’가 아니”라며 “군사 목적의 제2공항은 철저히 배제하고, 제주공동체의 수용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은 물론 국책사업 중단에 따른 대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행정체제개편에 대해서는 “2026년 7월 시행이라는 목표와 시간에 쫓겨 놓치거나 빠뜨리는 부분이 있어선 안 된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준비된 도전은 없기에 조금은 불안하고 서툴러도 담대하게 그 길을 가야 한다”며 “민주당은 행정체제개편의 성공적 추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이후 ‘국민을 위한 정치’가 보이지 않는다. 국가안보와 외교의 불안으로 국격은 추락하고, 무능한 정부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서민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 회복을 위해 민주당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어려워진 지역 경제를 언급하며 제2공항 등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현기종 의원(서귀포시 성산읍)은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을 군사 공항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만큼 더 이상 군사 공항 논란은 안 된다. 제2공항을 제주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어려운 제주 경기를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지역 공약인 ‘신항만 건설’도 조속히 추진해 경제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도정이 행정구역을 3개의 기초자치단체인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로 나누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도민 의견이 하나로 결정됐다고 볼 수 없는 여지가 여전하다”며 “주민투표까지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주민투표의 결과로 나타내 중앙정부를 설득할지에 대한 고민이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유독 지역 경기가 침체했다. 관광산업이 흔들렸고 주택 시장은 부진했으며, 소상공인과 농가들도 빚을 더 내야만 했다”며 “정치가 서민경제를 끌어안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속도감 있고 활력 있는 정치로 도민의 지갑과 가슴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제주 원내대표 정이운 교육의원(서귀포시 서부)은 “제주에만 있는 교육의원 제도가 2026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교육위원회가 제주교육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성과보고서를 내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오영훈 도지사와 김경학 의장, 김광수 교육감께 제안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교육발전특구 지정 ▲제주형 유보통합 안착 ▲늘봄학교 환경 개선 ▲학령인구 감소 대책 수립 ▲읍면지역 고등학교 발전 방향 모색 등을 주요 의정활동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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