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논란에 삼다수 골프대회 다시 제주서 개최
정체성 논란에 삼다수 골프대회 다시 제주서 개최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2.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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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 등 수도권으로 개최지 변경 추진
대회 상징성·정체성 훼손 등 우려 지적 제기
지난해 8월 3일부터 6일까지 블랙스톤제주CC에서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KLPGA 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지난해 8월 3일부터 6일까지 블랙스톤제주CC에서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KLPGA 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속보=올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아닌 도외 지역 개최 추진으로 대회 정체성 논란 등을 빚은 제주삼다수 골프대회(본지 1월 15일자 7면 보도)가 다시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

19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1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이하 삼다수 골프대회)’는 오는 8월 도내 골프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동안 삼다수 골프대회는 경영기획본부 사회공헌팀에서 맡아 도민 등에게 다양한 문화행사 기회 제공 등 지역 스포츠·문화 육성 등을 위해 운영됐다.

제1회 삼다수 골프대회(2014년)부터 6회(2019년)까지 6년간 제주시 오라동의 오라CC, 7회(2020년) 제주시 구좌읍의 아난티클럽제주(옛 세인트포CC), 8회(2021년) 서귀포시 상효동의 우리들CC, 9회(2022년) 제주시 애월읍의 엘리시안제주CC, 10회(2023년) 제주시 한림읍의 블랙스톤제주CC 등 줄곧 도내 유명 골프장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담당 부서가 영업본부 마케팅기획팀으로 변경되면서 지역 스포츠·문화 육성보다는 제주삼다수 홍보 강화 및 수출 시장 다변화 등 마케팅 확대를 위해 제주가 아닌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지역으로 개최지 변경이 추진됐다.

이에 도민사회에서는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도민 누구나 함께하는 지역축제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직·간접 효과를 고려했을 때 삼다수 골프대회의 육지 개최는 상징성 및 정체성 훼손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해 대회 당시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144억2000만원으로 2022년 대회보다 13.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갤러리 수도 약 97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삼다수 골프대회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 대회는 수도권이 아닌 제주에서 개최할 계획”이라며 “마케팅 강화를 위한 수도권 개최 방안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22일 제42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삼다수 골프대회를 포함한 올해 주요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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