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옥수수 올해는 제때 심어보자
초당옥수수 올해는 제때 심어보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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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산 초당옥수수는 2월부터 파종해 3월에 본밭에 옮겨 심는데 요새는 심는 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다.

오랫동안 농사를 해왔던 어른들의 “농사는 해운으로 간다”는 말씀을 기억한다. 일찍 심어서 수확을 앞당기면 좋은 가격을 받아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최근 몇 년간은 봄철 따뜻한 날이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7일이나 앞당긴 2월 하순에 밭에 옮겨심기도 했다. 

그러나 생육기 중 저온과 서리가 3회 정도 발생하고, 집중호우와 강풍이 6회 정도 제주를 강타하며 초당옥수수의 생육이 나빠지고 상품 수량은 평년의 60% 내외에 불과해 어느 해보다 작황이 안 좋았다. 

특히 2월 중·하순에 일찍 정식한 옥수수는 3월에 정상적으로 심은 곳보다 수확 시기를 빨리 앞당기지도 못하고 상품 수량도 더욱 나빠지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의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올해 초당옥수수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해안가의 밭은 3월 10일 이후, 중산간지역은 3월 20일 이후에 심는 것을 추천한다. 정식 30일 후 터널비닐 구멍을 뚫어 줄기를 밖으로 꺼내는 4월 중순경의 기온이 10도 이상 되므로 안전하다.

둘째, 조기 수확을 위해 3월 상순에 심고자 하는 농업인은 찬 공기가 잘 머무는 분지를 피하고 북서쪽 바람이 잘 들지 않는 해안가의 포장을 택해 심는 것이 좋다. 포장 여건을 고려해 심는 시기를 조절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셋째, 예전에 기장을 재배했던 포장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흙 속에 남아있던 기장이 싹터서 옥수수와 양분 경합을 벌이면 옥수수 생육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넷째, 육묘 시기를 잘 결정해야 한다. 육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육묘 기간은 20일 내외로 본엽이 3매 정도일 때 심는 것이 가장 좋다. 심는 시기를 역산해 파종 시기를 결정하자.

6월이 되면 전국에 가장 먼저 선보일 제주산 초당옥수수. 올해 농사가 잘되어 농업인이 환하게 웃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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