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인성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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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제주문화원장·칼럼니스트

요즘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우리 사회가 인성교육에 대해 한 번쯤 모두가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자식이 만취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이유야 어떻든 있어서는 안 될 패륜적인 일이 발생했다. 

64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축구팀이 요르단에 일격을 당해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 수 아래인 요르단에 승리를 장담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옛날 한 마을에서는 젊은 사람이 죄를 짓거나 잘못된 일을 저지르면 마을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그뿐인가 요즘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는 모두 인성이 부족한 데서 오는 일부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사회적 환경과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의 전통인 예절교육이 사라진 지 오래다. 지식 위주의 교육, 좋은 학교, 좋은 직장만을 선호하다 보니 인성교육에는 소홀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런데 올해부터 제주도교육청에서 초·중·고교 각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학기당 3시간, 연간 6시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가운 일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취임하면서 교육지표를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으로 정했다. 이는 학생들의 기초학력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인성교육을 더 중요시하겠다는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담겨 있다. 

교육감이 학생들의 인성과 인성교육을 하겠다는 인식은 요즘 우리 사회 모두가 바라는 교육의 방향과 일치한다. 그래서일까 전국 시도교육감 평가에서도 연이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인성이란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으나 인간이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양식이며 심성과 행동 양식의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도화된 사업화와 급격한 사회발달로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고는 하지만 반면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예절, 가치관 등의 교육은 사라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고도화된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형성되면서 사회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자본주의의 가장 큰 특징인 무한경쟁 속에서 인성교육은 점점 등한시되고, 지나친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는 구성원 간에 협조와 협력을 망각하게 만들어 결국 사회 자체의 존립과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바로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로 인해 비도덕적인 청소년이 발생하고 그 연령도 낮아지면서 흉악한 범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성교육의 시작은 가정이다. 가정에서 인성교육의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인성과 교육이란 말에는 준엄한 의미의 질량이 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의식과 문화적 풍토가 객토(客土)되지 않는 한 6시간이 아니라 600시간을 한들 공염불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의 정서는 이미 메말랐고 어른들은 물질적 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학교만이 일이 아니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힘을 합칠 때만이 그나마 일말의 효과를 기대할 수기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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