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그루 나무심기’, 사람 살리는 운동
‘600만 그루 나무심기’, 사람 살리는 운동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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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6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022년부터 매년 120만 그루씩 5년 간 총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이른바 ‘제주숲 계획’이다.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차량과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정화하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지난해까지 2년간 총 26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했다. 올해는 3년차를 맞아 나무심기에 대한 도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도심과 생활권 주변에 나무를 집중 식재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 나무심기는 반드시 성공시켜야할 프로젝트다. 소나무, 삼나무 등의 잎은 미세먼지를 흡착, 흡수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가지와 줄기에는 지상으로 가라앉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한번 조성해 놓으면 스스로 조절해주는 도심 청정기 역할을 할 수 있다.

나무 1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도시 숲 1㏊가 연간 168㎏에 달하는 오염물질을 제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도시에 적용해 정착 단계에 들어선 정책이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지역 내 총 길이 8㎞, 면적 100㏊에 달하는 숲을 조성했다. 2014년 연간 10회였던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숲 조성이후 3회 정도로 감소했다. 미세먼지에 목숨을 내맡기고 살아가는 우리인 만큼 그 필요성이 더 없이 크다.

숲의 공공 가치는 무한정이다. 숲 그 자체로 산소 생산, 이산화탄소 흡수, 물 함량, 생물다양성 보전, 열섬 완화, 토사 유출 방지, 산림 정수, 산림 휴양 기능 등 다양한 공익을 제공한다. 따라서 600만그루 나무심기는 이제 한발 더 나아가야 할 때다.

그동안, 우리는 나무를 심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유엔환경계획기구(UNEP)는 ‘한국의 조림사업은 세계적인 자랑거리’라고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과거 우리의 나무심기는 산을 살리자는 산림녹화였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나무심기는 사람을 살리자는 운동이 돼야한다. 이제는 숲의 위치와 기능에 따라 사람들에게 유익한 수종 교체 등에 과감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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