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작가들이 표현한 4ㆍ3 작품 '눈길'
세계적 작가들이 표현한 4ㆍ3 작품 '눈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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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ㆍ3평화재단 제인 진 카이젠, 김서경 기증작품전
28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
김서경 작 '한라산'

세계적 작가들이 표현한 4ㆍ3 작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4ㆍ3평화재단은 오는 28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인 진 카이젠, 김서경 기증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번 기증작품전은 두 개 공간으로 나뉘어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제인 진 카이젠과 ‘평화의 소녀상’ 공동 제작자이자 원작자로 유명한 조각가 김서경의 4ㆍ3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에서 공개 중인 제인 진 카이젠의 영상 설치 작품 ‘거듭되는 항거’는 8개 모니터를 통해 4‧3의 배경과 트라우마, 위령, 진상규명, 유해 발굴 및 평화 운동과 같은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본래 5개 영상이었다. 2011년 제작돼 같은 해 덴마크 몬타나 앤터프라이즈를 수상해 전 세계 수십여 국의 주요 전시장에 선보인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제주 출신으로 덴마크에 입양된 이 작가는 2015년 제주4ㆍ3평화재단에 5개 영상을 기증한 이후 연작 형태로 영상 3개를 추가 제작했다.

제주에서는 상영된 적이 없었던 만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당 영상 3점을 무료 대여 방식으로 기존 기증작과 함께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김서경 작가의 ‘한라산’은 2022년 제주4ㆍ3평화재단에 기증돼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해당 작품은 1988년 만들어진 것으로, 4ㆍ3 문화예술의 문을 연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삼촌(1978년), 강요배 화백의 4ㆍ3 연작 동백꽃 지다(1992년) 등의 제작 시기와 비슷하다.

4·3이 금기시 되던 시기 타 지역 예술인이 탄생시킨 국내 4·3 미술 초기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작가가 대학생 시절 제작한 작품인데다 정식으로 발표된 적이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남편 김운성 조각가와 공동 제작한 대표작 ‘평화의 소녀상’에서와 같이 합작이 아닌 개인 제작이라는 점도 주목 받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매해 기증작품 또는 유물전을 개최하여, 제주4‧3의 정신을 기리고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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