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초등학교 총동창회(전 회장 진정엽)와 한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조여진)는 ‘한림초등학교 100년사’, ‘한림초등학교 100년사 동문 편’, ‘만화로 보는 한림초등학교 100년-일제 강점기 편’을 펴냈다고 12일 밝혔다.
한림초 100년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지방 보조금 지원을 받아 발간됐다. 사진으로 보는 100년과 한림초 탄생과 교육의 변천, 학교 연혁, 역대 학교장, 학급 편제 변화, 신문으로 보는 100년, 동문 이야기, 100주년 기념 재학생 문예 작품, 졸업생 명단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으로 보는 100년은 일제 강점기 개교 당시 교직원 일동, 실과 시간에 멍석을 짜는 개교 초기 졸업반, 4·3으로 불타기 전 명월숙의(명월 분교장 전신), 한국 전쟁 25주년 멸공 웅변대회 등을 실었다.
한림초 100년사 동문 편은 총동창회 연혁·조직도, 100주년 기념사업회 임원·사업 경과, 동문 마당 등 활동사를 정리했다. 동문 마당은 1925년 1회 졸업생부터 2023년 98회 졸업생까지 명단과 졸업 사진을 게재했다.
다만 16회부터 20회까지 일본식 이름으로 졸업 대장에 기록돼 있어 명단을 담지 못했으나 우리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연과 일본식 이름으로 표기된 증서를 실었다.
만화로 보는 한림초 100년-일제 강점기 편은 동문들이 벌인 학생 항일운동을 다뤘다.
일제 강점기 당시 한림초는 제주 서북부지역 유일한 공립학교이자 항일운동이 펼쳐진 역사현장이었다. 1931년 5월 5일 어린이날 6학년 김정맹과 홍창주의 주도로 학생 400명이 참여하는 ‘황민화 교육 거부 동맹휴학’이 이뤄졌다. 장한호, 홍경옥, 양병시, 장병윤, 강공흡 등이 가담한 1934년 ‘적색 농민 조합 사건’은 일제의 농민 수탈에 저항했던 사건이다.
이와 관련 한림초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지난 4일 한림수협 3층 대연회장에서 동문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림초 100년사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한편 한림초(교장 장영화)는 1923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98회 졸업식을 치렀고 졸업생 1만5920명을 배출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