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설 연휴가 되길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설 연휴가 되길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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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설 연휴에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가족과 친척을 만나 안부를 전하고 회포도 풀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되지만 경제침체로 인해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고물가, 고금리로 생활이 팍팍해진 탓인지 고향을 찾는 귀성객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래도 설을 설이다. 설 차례상을 준비하고 찾아올 자식과 올망졸망 손자손녀들을 위해 부모들은 장보기에 나섰다. 설은 ‘만남’이라고 한다. 산 사람도 만나지만 타계한 사람들과도 만나는 날이다. 사과값이 폭등해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이다. 급격한 세태 변화 속에서도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고 가족, 친척들과 정을 나누는 우리 명절의 취지가 그래도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주말이다.

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에 다들 설을 보내기가 걱정이다. 새해들어서도 지역경제 전반은 어둡기만 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거리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포기하면서 가게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그나마 버티고 있는 업소도 벼랑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제 코가 석자라고.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설 명절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이웃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보내는 설 명절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불우 어린이들과 청소년, 홀로 사는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설이 명절이어서 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 설은 ‘정’이라고 한다. 진정한 설의 의미는 이웃과 함께 조그마한 정이라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설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불황 속에 맞는 올해 설에는 이웃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설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고향을 생각하게 하며, 나아가 우리 자신의 존재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공동체의 일원임을 각인시켜준다. 그래서 민족의 명절인 것이다. 설 연휴 동안 서로에게 격려의 덕담과 따뜻한 정을 아끼지 말자. 우리 모두의 가슴에 큰 희망을 심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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