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 기부(donation)를 바라보며
2023년 마지막 기부(donation)를 바라보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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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제주시 도두동

2024년 설 명절이 다가오며 주민센터에도 기부의 온정이 벋치고 있다.

용돈을 모았다며 아이들이 가져오는 저금통, 오메기떡 집에서 오메기떡 기부, 어르신들 대접해 드리라며 가져오는 삼계탕 기부 등….

그 중에서도 2023년 12월 말에 주민센터를 찾아와 조용히 기부를 하고 싶다는 분이 생각이 난다.

현금을 기부하고 싶다는 말씀에 기부신청서 작성을 도와드리며, 얼마를 기부 하실 건지 물어보았다.

“일천이백팔십만원이요.”

뉴스에나 나올만한 큰 금액을 기부하신다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작성을 도와드리다 말고 사연을 듣고 싶다고 하니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시다 어제 돌아가신 친척분이신데 마지막 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하셨다.

사회복지 업무를 하고 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분들은 정부의 지원만을 받고 사는 분이라고 생각했었던 내가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한참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인의 마지막 소원은 공동모금회로 전달되었고, 유언대로 제주시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이게 될 것이다.

설을 맞아 주민센터는 ‘설맞이 사랑 나눔 지원창구’를 운영하며 사회복지시설과 국민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탐나는전, 생필품 등 위문품을 드리고 있다.

누군가가 받은 작은 기부가 돌고 돌아 도민 모두가 금액에 상관없이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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