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안전 대책은 시기가 없다
도로안전 대책은 시기가 없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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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출근시간에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에서 포트홀(도로 파임)이 발생해 차량 피해가 잇따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5·16도로 성판악~숲터널 구간을 지나던 차량 16대가 가로 3m, 세로 1m 규모의 포트홀을 지나다가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출근 시간대 차량들이 줄줄이 멈춰서 일대에 극심한 정체를 빚어졌다.

이후 이번 달 들어 비날씨가 지속되면서 도내 도로 파손이 심화하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비날씨가 지속되면서 제주시내 도로 곳곳에 흙탕물이 고여 있는 것이 목격됐다. 지난해 제주시 인터넷 신문고를 통해 도로 보수 등을 요구한 민원만 3700여 건에 달했다. 도로는 아스콘 포장된 표층부터 기층, 보조기층으로 이뤄져 있다. 도로 균열이 심해져 도로 가장 하부인 보조기층까지 파손된 결과 차량 압력으로 토양이 빗물에 섞여 올라온 것이다. 표층이나 기층이 파손되는 단계에서 도로 보수가 이뤄져야 하지만 상당수 도로는 예산이 없어 보수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제주시의 경우 제주시가 관리하는 도로만 총길이 1358㎞로 적절한 보수를 위해 매년 300억원가량이 필요하지만 올해 예산은 40억원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도로 개설에 따라 보수 대상은 늘어나는데도 관련 예산은 2022년 60억원, 지난해 57억원 등으로 감소 추세라고 한다. 특히 도로가 제 때 보수되지 않아 보조기층까지 파손되면서 내구성이 급격하게 저하될수록 도로 기능 회복을 위한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도로 보수가 땜질식에 그치면서 누더기 도로가 늘어나고 균열‧파손이 심각해지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2~3월 해빙기에 도로 포장면에 포트홀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도·행정시·읍면동 전담팀을 구성하고 ‘2024년 해빙기 도로 포트홀 긴급점검·보수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다음 달 15일 동절기 제설대책 기간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1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로 전 구간 포장상태 전수조사, 포장도 보수공사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도민 불편이 가중되는 이 시점에 제설대책 기간이 끝난 후 대응에 나서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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