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대정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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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준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2학년

대정119센터에서의 실습이 끝났다. 이번 실습에서 나는 ‘구급’만을 익히고 싶지 않았다. 소방 현장 실습을 경험하기 위해 온 것이지 ‘구급’만을 익히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급, 소방 현장 및 훈련이 계획되어 있는 날 근무하시는 팀장님, 주임님, 반장님들에게 여쭈어 소방 훈련을 참관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첫 훈련으로는 서부소방서 주관 소방 훈련이었다. 한 현장에 지역에 속해있는 다양한 센터들이 한 곳에 모여 화재를 가장한 소방 훈련 및 현장 답사를 통한 화재 시 소방 계획안 마련이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지금의 우리가 안전하고 재산을 보호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실습을 마치고 나서도 소방 훈련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센터 내에서의 활동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매일 아침 있는 교대점검 시간이 인상 깊었다. 자기 장구를 본인이 관리하고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현장 출동을 하기 위하여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나에게도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은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현장 활동을 더욱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진행된다. 더하여 관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캠페인, 관내 소방 점검 및 의용소방대 설치 및 관리 등 다양한 민원 처리까지 그저 현장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서 구급 현장에 같이 출동을 나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구급 현장 출동이 가장 빈도가 잦았고 실습 첫날부터 지속해서 출동 나가서 구급대원분들의 처치 및 신고자(요구조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직접 보면서 대원분들 간에서도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이 행했던 행위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관심을 어디에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지, ‘나’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실습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차적 응급의료 제공자로서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구급활동을 통해 아직 학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부족함을 느꼈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학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습 기간 중 내가 현장에 투입되어 직접적인 행위는 할 수 없었지만, 이제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소방이라는 틀을 깰 수 있는 시간이었고, 소방에 관심을 두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읽고 쓰는 순간에도 화재, 구조, 구급 등 다양한 사건으로 신고가 들어오고 있을 것이다. 소방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 희생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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